사주평론
전화사주를 보게 된다면 녹음이나 메모는 필수다.
한 번이라도 풀이를 더 받아보라고 말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개인적으로 사주간명을 할 때 우선순위가 돈이 아니다.
한 명이라도 더 타고난 팔자의 사명대로 활용하면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더 우선이다.
그게 내가 쥐고 태어난 팔자의 사명이자 목적이기도 하다.
필히 녹음이나 메모를 해야 하는 건 풀이에서 하하 호호에 그치는 게 현실에 대입해 보라는 거다.
풀이를 잊거나 까먹고 현실에 돌아가버리면 풀이는 무용지물이다.
개개인이 쥐고태 이난 사주팔자와 10년마다 변하는 대운은 매해 세운과 함께 풀이된다.
그러나 풀이대로 흘러갈지 아닐지는 나보다도 타인의 권한이 더 크다.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자신의 팔자대로 대운 세운에 맞게 살아가는데,
같은 팔자를 가져도 다른 인생을 사는 이유는 주변환경의 영향 때문이다.
더군다나 신약사주라면 변수가 생기면 중심을 잃기 쉽다 보니 풀이를 늘 염두해야 한다.
(이 또한 신약사주의 특징이긴 하지만...)
당연히 사주나루에서 손꼽히는 역술인들은 그 변수마저도 고려해서 풀이해 주신다.
사주팔자가 타인의 영향이 큰 건 궁합만 봐도 알기 쉽다.
계사(癸巳)에 태어난 여성의 사주를 보고 인연법과 대운을 고려해서 26년 27년 28년에 결혼이 들어온다는 풀이가 나왔다. 하지만 상대방 사주를 보니 25년 26년 27년에 결혼이 들어온다.
여성분께 28년은 무신(戊申)년, 사신(巳申) 합이라 가장 베스트지만 상대방 하고 합을 보면 27년이 좋다고 풀이해 드렸다.
결혼은 일례고 사업, 취업, 시험 모두 살면서 우리가 겪는 일은 이미 타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타인 중에서도 가장 영향이 가장 큰 것은 부모다.
사주팔자마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어떤 사주는 돈보다 명예, 체면이 중요할 수 있고
어떤 사주는 돈, 명예보다 배우자가 중요하다.
다른 건 다 채워져 있어도 이 중요한 것 딱 하나가 없으면 불만족스럽다.
사람이나 환경에 영향을 받아 진정으로 원하는 바와 다른 인생을 사는 팔자를 많이 본다.
전부를 이뤄내도 끝은 허무다.
뭘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방황하는 순간이 필히 찾아온다.
사주풀이의 목적은 단순히 연애, 합격. 취직이 아니라 타고난 내 삶의 목표를 알고 방향을 잡아가기 위함에 있다.
태어나 딱 한번 사주풀이를 받아도 활용하냐 아니냐의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