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론(30)
사기당하는 것도 사주에 보이나요?
사주나루가 기업 사주를 보던 시절, 때때로 이런 질문이 있었다.
일주만 두고 보면 계사일주(癸巳日柱)는 사기 잘 당하는 일주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치밀하고 머리가 좋은 계수일간이 왜 사기를 잘 당하는 일주라는 말인가?
만일 자신이 계사일주다? 오늘 글을 치밀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자기 일주의 특징을 알면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테니.
계사일주는 직장인, 공무원을 대표하는 일주다.
이 글도 계사일주를 상대하는 대표, 상사 혹은 부모가 읽고 있으리라 예상된다.
우선 과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평타 이상 해내는 일주가 계사다.
다만, 100% 역량을 발휘시키려고 한다면 사주나루 계사일주론이 가이드가 될 거다.
'뭘 믿고?' 할까 싶지만 사주나루 상담만 해도 100만 건가량 진행되었다.
우리가 기업사주 전문 업체로 활발히 활동하던 때 수천 건 이상 다룬 계사일주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설득은 금물, 계사일주
우리가 수년간 쌓은 데이터를 요약해 보면 계사일주는 한마디로 신념을 지닌 말썽쟁이다.
어벤저스의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스타크를 상상하면 쉽다.
토니스타크를 보면 세계적인 기업의 CEO이면서도 능글맞은 기질이 강하다.
그런데 기술 발전으로 회사를 이끌고 어벤저스로 사회에 헌신하는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이게 계사일주다' 할 순 없다만 이해하기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계사일주의 가장 큰 힘은 계수(癸水)와 사화(巳火) 조합에서 나온다.
오행적 요소도 극하지만 계수 상관(傷官)과 사화 일지 정재(正財)도 정반대다.
지장간의 무토(戊土) 정관(正官), 경금(庚金) 정인(正印) 또한 정(正)의 성향이기에 더 상반된다.
올바르고 번듯한 정의 성향이 상관이라는 개혁적인 기운과 동주하는 거다.
그러니 겉으로는 바르고 건실해 보여도 이면에는 늘 개혁을 품고 발전하고자 하는 욕망을 품은 것이 계사일주다. 사주를 간명할 때 보면 조금은 능청거리고 비판적이어도 자신만의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 많았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대표하는 김소월 시인과 <마더>, <태극기 휘날리며> 주연인 영화배우 원빈 씨가 계사일주다)
핵심은 신념과 가치관에 대한 공감
계사일주를 두고 우리를 찾아온 사례들을 미루어보면 설득하고 통제하려 하면 100% 실패한다.
물질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합당해도 그렇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예시로 '공부 잘하면 다해줄게', '공부 잘해야 잘 산다' 같은 말로는 계사일주 자식을 다루기 쉽지 않을 거다.
사주나루 사례를 가정해 보자면 계사일주의 목표가 '돈이 많은 부자'라면 '돈 많이 버는 직업은 학벌이 이렇고 이런 일을 한다'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돈 필요 없어' 하는 계사일주라면 '경제적 자유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어필하는 것이 좋다.
둘 다 가치관은 분명 다르지만 '돈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설득보다는 신념과 가치관을 공감해 주고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기를 잘 당하는 이유?
계사일주는 정(正)의 성향 때문에 사회성이 매우 뛰어나다.
타인의 능력에도 공감을 잘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면 모든 것을 내어줄 정도로 마음이 쉽게 동하는 일주다.
그래서 계사일주가 사기를 잘 당하는 이유라는 거다.
따라서 계사일주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선 가치관을 바꾸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실현시킬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게 이롭다.
이때 관(官), 즉 지위를 세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계사일주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직종, 상관과 정재 사이에서 혼동하는 마음을 잡아주는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해라!
계사일주 남과 여, (연애와 결혼)
앞서 계사일주는 사회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니 남자와 여자 모두 연애하고 결혼까지 무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남자 입장에서는 배우자궁에 정재, 여자입장에서는 지장간에 정관으로 배우자 복이 있다.
정재와 정관 정인을 고루 가지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안정감이 뛰어난 일주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좋은 일주의 진가를 발휘한다고도 볼 수 있다.
딱 하나 조심해야 하는 건 '결혼시기'라는 말에 쫓기듯 결혼하는 경우다.
자신의 가치관을 이해 못 하는 배우자를 만나면 가장 힘들어하는 일주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가치관이 맞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이롭다.
풍파가 닥쳐도 결국 이겨내는 일주이니 결혼운, 애정운보다 궁합을 따지고 결혼을 선택해라.
계사일주는 보편적으로 직장생활, 학교생활이 순탄한 경우가 많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확실히 하니 중심을 잘 지킨다.
그러면서 처세술과 일처리 또한 일류다.
여기까지 '나는 모르겠는데?' 또는 '걔는 아닌데' 한다면 일주 제외 다른 여섯 글자의 구성을 살펴보길 바란다. 중심은 잘 잡아도 반대되는 기운을 가졌으니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종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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