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를 가장 선호하지 않는 나이가 주로 30대 중 후반 남성이라고 한다.
실제 사주나루 공식 블로그만 해도 30대 중후반 남성이 1000명 내외로 방문하는데, 이는 전체 방문자의 2%에 불과하다.
그 이유가 궁금해 직접 사주나루를 찾은 30대 남성에게 직접 물었다.
30대 남성 아무개 曰 모양 빠지니까요
대부분 '가격이 비싸다', '안 믿어서' 등의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답변이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파고들었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덧붙여 말하기를,
"모양 빠지기보단 타로에 의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회 시선이 부담스러워요 또 뭔가 내가 나약한 사람 같기도 하고... 재미 삼아 보는 타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요즘에 타로 많이들 보던데 애써 싫어할 이유도 딱히 없고요."
정말 솔직한 답변이었다.
사주나루 입장에서 보자면 한편으론 심란했지만 별수 있나?
그래서 요즘 사람들 (특히 사회적 시선이 중요한 젊은 세대) 성향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들어가기 앞서, 억지로 읽을 필요 없다.
타로를 믿지 않거나 '그런 걸 왜 봐?' 하는 사람까지 설득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무한 경쟁사회, 나는 실패자?
요즘에는 '실패'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둔다. 솔직히 조금이 아닌 많이 갖고 있다.
사주나루에서 사업에 실패한 상담자가 있었는데 '너무 후회돼요. 섣부르게 판단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말만 반복했다.
실패를 과정이 아닌 결과로만 바라보니...
다음에는 성공시킬 수 있는 발판일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실패'에 너무 너그럽지 못하다.
사주나루에서 기업 사주를 볼 때도 한 번에 번듯한 사업으로 성공시키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부분 사주나루 상담자의 질문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에 대한 방법보단 '어떻게 해야 돈 잘 벌 수 있을까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나요?'처럼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유도 매한가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99개의 실패보단 1개의 성공만 바라봐주길 바란다.
설령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사회라는 레이스에서 뒤처진 패배자로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고충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는 건 실패자, 약자라는 낙인이 된 것처럼 받아들이는 거다.
내 SNS에는 무조건 성공담이나 행복한 것만 올려야 하는 것처럼.
실제 인생은 시행착오라는 실패를 하면서 성공으로 가는 것인데, 99개의 실패는 감추고 1개의 성공만 비추려고 한다. 그러니 더 나은 곳으로 가고자 타로를 보는 건 '모양 빠지는 일'로 치부하는 거다.
실패자라는 낙인을 두려워말라.
사주나루에 와서 타로를 보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성공에 수치심이 필수라는 말이 있지 않나?
실패에 대한 수치심과 죄책감을 털고 도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거다.
예상하건대 당신이 존경하는 사람도 실패를 개선해 주고 도와준 조력자가 있을 거다.
아인슈타인에게 엘사가, 율곡이이에게 동춘당(同春堂) 송준길이, 스티브잡스에게 마이크 마쿨라가 있었던 것처럼 모든 이야기에는 주인공과 조력자가 있다.
통계청 기준으로 2000년대 이후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78가지 방법 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통계 및 연구 자료는 14%, 11개뿐이다. 11개 마저도 지자체에서 자체 조사한 자료이다.
나머지는 노인과 미성년의 고민해소 방법들이다.
갈수록 사회가 너나 할 거 없이 멋진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부추기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시선을 애써 신경 쓰지 마라. 한눈팔아야 할 것은 당신의 인생이다.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글이 꼭 닿길 바라며 마친다.
- 사주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