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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근코치 Apr 10. 2023

전문코치로 살아가기

나는 어쩌다 코치가 되었을까?

답답했던 내 인생 


나의 전공은 전자공학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간다면 음성인식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 나는 참 성실한 학생이었다. 선생님 말씀과 부모님 말씀이 세상이 전부인지 알고 살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의 인생을 바라보니 내가 원하는 인생의 흐름은 아니었다.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나는 아침 9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책상에 앉아있었다. 그만둘 용기가 없어서 참 힘겹게 버틴 것 같다.


대학원 5년 차 때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그래도 바로 그만두지 못하고 2년 후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핑계로 7년의 대학원 생활을 때려치우고 나는 엄마의 삶으로 들어갔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의 삶도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당시에 ‘나는 공부도 잘하지 못하고 아이도 제대로 못 키우고 살림도 못하는구나.. 내가 잘하는 일이 하나도 없네..’라고 생각했고 나의 자존감은 바닥이었다.



나는 뭘 잘할 수 있을까?


1. 캘리그래피: 그렇게 8년 차 엄마가 되었을 때 나도 뭔가를 잘하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2년 정도 방과 후에 했던 서예가 떠올랐다. 나는 그 길로 캘리그래피 학원에 등록해서 펜글씨 자격증을 따고 1년 정도 몰입을 했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즐거움이 사라졌다.

2. 독서모임: 우연히 알게 된 북튜버님의 독서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내가 책을 정말 사랑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두렵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 두려움 안에서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더 크게 느꼈다. 아직도 나는 책을 사랑하고 책과 함께 이어진 인연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난 정말 책이 좋다.

3. 비폭력대화 :  비폭력대화를 1, 2, 3단계 수료하면서 나의 감정을 알아가고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비폭력대화를 1년 넘게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도 하고 나누기도 했다. 비폭력대화는 내가 나의 감정을 잘 알고 흘러 보내게 해 줬다. 나를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4. 그외 : 소소하게 동네 엄마들 모여서 요리도 가르쳐보고 유튜브에 책읽어주는 채널도 오픈했다. 여전히 책 필사는 꾸준히 하고 있다. 



나는 가진 것이 많은 풍족한 사람 


비폭력대화를 나누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들이 힘들면서도 행복했다. 나는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나눌수록 ‘내가 참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구나’를 알게 했다. 풍요로움이라는 것이 돈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 선물의 보답이랄까? 멘토라고 생각하신 분께서 코칭을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선택에 있어서 고민이 많은 내가 그냥 코칭교육을 등록했다.


코칭을 만나다


코칭교육을 들은 첫날, 나의 눈은 반짝였다. 나의 마음은 설레었다. 나는 코칭 철학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삶의 철학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해답은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전인적인 온전한 인간이다.


코칭을 배우고 누군가와 나누기 시작하면서 내가 겪었던 상처와 아픔의 자리는 누군가의 마음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내가 행복한 일을 하면서 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코칭이었고 나의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코칭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전문코치가 되었다. 아직은 코치로서 가야 할 길이 멀다. 목표로 하는 자격증도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진심이다. 그 사람이 가진 문제를 들어주고 함께 헤쳐나가는데 진심이다. 그 감정을 같이 하는데 진심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코칭할 때 즐겁다. 편안해진 고객의 목소리와 에너지를 느끼는 것은 나에게 선물과 같은 일이다. 나의 코칭으로 고객들이 자신의 삶에 날개를 달고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렇게 내 삶의 터닝포인트에서 코치가 되었다.


즐겁게 사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하듯이 나를 통과한 고객의 삶도 나의 코칭을 통해 좀 더 편해지고 가벼워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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