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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현 Jan 09. 2024

그 남자의 행방이 묘연 (猫緣)하다 -10-

시루의 AI 프로필

인그타그램으로 시루의 사진을 스토리로 업로드하고 내가 팔로잉하는 분들의 피드글들을 보다가 ‘반려동물 AI 프로필’을 홍보하는 글을 보았다. 연초에 SNOW라는 어플에서 사람 얼굴을 AI가 바꿔주는 게 유행이었던 적이 있어서 내 얼굴도 AI에게 맡겨 아예 새롭게 갈아엎었었는데 이번엔 강아지 & 고양이 버전이 나왔다니.. 조만간엔 앵무새랑 고슴도치 버전도 나오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 사진을 AI에게 부탁하면 어떻게 만들어주려나..


마리당 여러 사진을 준비해야 하고 비용 또한 따로 들다 보니 누굴 첫 타자로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고민도 잠시, 역시 첫 타자는 우리 집에서 다른 고양이들을 면봉만 한 발로 후려가며 장난을 거는 말괄량이 시루로 해보는 게 낫겠지. 아직 어린 녀석이라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사진도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찍은 녀석이기도 했고.


10장 정도 사진을 넣고 반나절 기다리니 60여 장 되는 사진이 왔다.


진짜.. 원래도 귀여운 아이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변형된 사진은 미칠 듯이 귀여웠다. 평상시의 현실에서의 시루가 입을 앙다문 새침데기 도도한 아이라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나온 시루는 날아다니는 벌레만 보아도 눈이 커지며 행복해하는, 사람으로 치면 ENFP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특히 정면을 보며 달려오는 사진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마치 퇴근 후 딸아이가 아빠 오셨냐며 달려온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AI라 그런지 완벽해 보여도 허점은 있다.


시루의 눈동자는 ‘호박’ 눈이다.


시루의 매력적인 눈동자를 기술로 표현하기에는 아직 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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