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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BIR Lab Nov 12. 2024

외식경영을 위한 트렌드 탐구 08.

 [3-3] 2024 대한민국 주류산업

Trend 03.  ‘청량(淸涼, Crisp)’에 빠지다: 하이볼 & 테킬라  


최근 주류 시장에는 더 가볍고 시원한 청량감(!)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상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는 청량함과 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만의 칵테일 레시피를 만들어 즐기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하이볼과 같은 청량한 DIY 칵테일이 각광받고 있다. 또한, 테킬라는 청량한 칵테일의 주재료로 인기를 끌며, 미국과 한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테킬라가 주목받으며, 가볍고 깔끔한 음주 문화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청량함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주류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 조명해 보고자 한다. 




 주류의 DIY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의 중심 하이볼의 변주


믹솔로지(Mixology)는 ‘섞다’라는 의미의 Mix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가 결합된 신조어로서 여러 종류의 술에 다양한 음료를 섞어 새로운 맛을 창출하는 문화를 뜻한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창의적인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믹솔로지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의 하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믹솔로지가 단순한 음주 문화를 넘어 창의적인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자, 주류 업계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니워커는 공식 SNS를 통해 '’ 조니 하이볼’'이라는 콘셉트를 소개하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믹솔로지 레시피를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조니 베리 하이볼’, ‘조니 한라봉 하이볼’ 같은 독창적인 칵테일들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개성 있는 레시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 다른 예로써, 트랜스 베버리지는 집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홈텐딩족'을 위해 아페롤과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한 '아페롤 듀오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는 복잡한 칵테일 재료를 한 번에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칵테일을 만들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전략으로 이와 같은 패키지는 혼자서도 즐거운 음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믹솔로지 트렌드의 중심에는 하이볼이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와 탄산수를 기본으로 하는 간단하면서도 세련된 칵테일로,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멤버스의 2024년 6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6%**가 하이볼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하이볼이 주류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볼은 단순한 트렌드에서 나아가 주류 시장의 뉴노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림 1> 주류소비 리포트_ 인기주류, 주류별 판매량 변화


하이볼의 기원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희석하는 간단한 방식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위스키의 종류나 브랜드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더욱 다채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여 하이볼에 들어가는 재료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과일 시럽, 허브, 각종 리큐어 등을 첨가해 기존의 하이볼과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이볼의 사이즈와 서빙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면서, 단순히 바에서의 판매를 넘어 레스토랑, 카페, 심지어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하이볼을 메뉴에 추가하며, 외식 산업 전반에서 하이볼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탄산음료의 특성과 어우러지고,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하이볼이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하이볼의 접근성과 다양한 변주 가능성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상품이 되고 있으며 이는 주류 업계와 외식 산업 전반에 걸쳐 하이볼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례 1] Song Gye Ok (송계옥)


이곳은 인기 있는 얼그레이 하이볼로 유명하며, 그릴드 치킨과 함께 하이볼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방이동을 시작으로 성수와 판교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성 있는 하이볼과 한국 요리의 조화가 돋보인다.

<그림 2> 송계옥_얼그레이 하이볼


[사례 2] OUL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 위치한 OUL은  한국 전통주와 현대 믹솔로지를 결합한 칵테일을 제공한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인 김치 하이볼은  한국의 전통적인 재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해석한 독특한 음료로, 외국인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림 3> 포시즌스 호텔 OUL  @oul_bar


믹솔로지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SNS의 영향력이다. 사람들이 자신만의 레시피를 SNS에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팔로워와 소통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믹솔로지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는 다양한 홈텐딩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믹솔로지 레시피를 공유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은 믹솔로지 트렌드의 확산을 가속화하며, 관련 제품과 브랜드의 홍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대세, 테킬라


멕시코를 대표하는 증류주인 테킬라는 할리스코주 테킬라시와 인근이 일부 도시의 특산물인 블루아가베(용설란의 일종)를 증류해 만든 술이다. 최근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주류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테킬라 수입량은 2020년 434t에서 2023년 755t으로 3년 새 약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53만 달러에서 648만 달러로 2.5배가량 증가하였다. 

이러한 테킬라의 인기는 국내 유통되는 새로운 테킬라 출시에서도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주류전문잡지 ‘더 테이스팅 패널 매거진’에서 테킬라 최조 100점을 받은 프리미엄 테킬라 ‘코모스(KOMOS)’를 출시하였고 디아지오코리아는 프리미엄 테킬라 ‘돈 훌리오 1942’를 출시하였다. 트랜스베버리지도 프리미엄 테킬라 ‘에스폴론’을 판매하고 있다. 전통주 업체 국순당도 인플루언서 ‘켄달 제너’가 설립한 ‘818 테킬라’ 브랜드를 공식 판매하고 있다.    

                                                                                    

<그림 4> 클라세 아줄, 코모스


<그림 5> 돈 훌리오, 818 테킬라


테킬라는 단순히 '샷' 뿐만 아니라 TPO에 따라 다양한 칵테일의 주요 재료로 자리 잡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테킬라의 인기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글로벌 문화의 영향: 멕시코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테킬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더군다나 멕시코 요리와 함께 테킬라를 즐기는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테킬라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을 볼 수 있다. 

고급화 트렌드: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Don Julio나 Patrón 같은 고급 브랜드는 숙성된 테킬라를 선보이며, 위스키나 브랜디와 견줄만한 고급 주류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테킬라가 단순한 파티 술이 아닌,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고급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칵테일 문화의 확산: 테킬라는 전통적으로 마가리타(Margarita)의 베이스뿐만 아니라, 여러 믹솔로지에 활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팔로마(Paloma)”나 “테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 같은 칵테일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바텐더들이 저마다 창의적인 레시피로 테킬라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24년 6월 국내에서 개최된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2024’에서는 ‘돈 훌리오 테킬라’ 기반의 칵테일 제조를 주제로 대회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그림 6>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2024


테킬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담은 프리미엄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 고급 테킬라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칵테일과 함께 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킬라의 인기로 인해 클럽술이라는 편견을 깨고 여러 외식업체들에서도 테킬라를 멕시코 음식과 페어링 하며 선보이고 있다. 이태원 비스트로 멕시는 많은 종류의 테킬라를 디스플레이해 놓고 타파스와 함께 테킬라를 제공하고 있다. 에스콘디도(Escondido, 서울 한남), 엘 몰리노(El, Molino, 서울 성수) 등도 테킬라와 관련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들이다.

<그림 7> 에스콘디도
<그림 8> 엘몰리노






[FBIR Opinion]


테킬라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멕시코”라는 국가색이 뚜렷하여 멕시코 콘셉트를 위주로 하는 레스토랑에서는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주류로 생각된다. 하지만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만큼 한식이나 다른 나라의 음식에도 좋은 페어링이 될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종류와 여러 품질 수준이 나누어진 테킬라가 출시되고 있으므로 레스토랑이 테킬라를 판매할 경우 몇 가지 살펴보아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 


다양한 테킬라의 제공과 서비스 직원 교육

 블랑코, 레포사도, 아녜호, 엑스트라 아녜호… 이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양한 테킬라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주류 메뉴에 테킬라를 포함한다면 다양한 종류의 테킬라 구비와 함께 고객이 테킬라의 풍미와 숙성 차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실수이지만 소믈리에 등 전문 주류 서버를 따로 고용하지 않더라도 서버들에게 취급하고 있는 주류에 대한 교육은 필수이다. 적어도 테킬라의 제조과정, 특성, 테이스팅 노트 정도는 공유하고 테킬라의 체험을 통해 테킬라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추천할 수 있도록 하여 업셀링, 크로스셀링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경험

프리미엄 또는 희귀한 테킬라를 보유하는 것도 테킬라 애호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Bar의 형태라면 테킬라 테이스팅 이벤트나 칵테일 클래스 기획 등으로 고객들에게 깊이 있는 테킬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인기 있는 테킬라 브랜드와 협업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이다. 


페어링 메뉴 개발

테킬라의 강한 풍미와 어울리는 페어링 음식 메뉴를 매치시키거나 새로 개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적으로 테킬라는 멕시코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한식이나 다른 요리와의 창의적인 페어링도 가능하다. 테킬라는 종류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달콤함, 흙내음, 강렬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한다면 매콤한 음식,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궁합이 나쁘지 않으므로 레스토랑 콘셉트에 맞는 메뉴의 페어링이 전체 매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트렌디한 공간과 분위기 조성

서양식 레스토랑들은 일반적으로 바와 테이블이 구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웨이팅 존(zone)에 bar를 구성하여 기다리는 동안 주류 판매가 이루어지며 자리 안내를 받은 후 bar에서 마시던 음료를 table로 옮겨주는 프로세스이다. 물론 음식보다 시음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음식이 위주가 되는 레스토랑이라도 다양한 고객의 경험여정을 생각하여 데킬라바를 구성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 같다.  


건전한 음주 프로그램 마련

테킬라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주류를 취급한다면 건전한 음주 캠페인도 서비스 측면에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물과 간단한 스낵을 제공하거나  음주 후 안전 귀가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대리운전 서비스 제공, 음주 측정 서비스, 택시 호출 서비스, 음주 후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 이용 고객에게 재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또는 무료 음료권을 제공하여 안전한 귀가 장려 등)을 마련하여 실천한다면 고객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레스토랑 이미지를 강화하고 건전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는 레스토랑으로 기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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