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내 May 18. 2023

Weekly Sinaema: 2023년 4월 둘째주

주간영화결산

1. 파벨만스(The Fablemans)

"영화 속의 세계를 통제하던 소년이 현실 세계와의 갈등을 거치며, 끝내 영화로 현실 세계를 통제하는 데 이르는 과정의 도입부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포착해냈다."


개인적으로 꼽은 명장면

: 미치와 베니의 행복한 한때가 담긴 사진을 바라보는 버트를 앙각으로 클로즈업한 숏

모서리에 버트를 배치한 채, 얼굴만 보이게 클로즈업을 함으로써 미치를 잃은 상황이 버트에게는 일년이 지난 여전히 궁지에 몰린 듯한 기분 그 자체임을 한 숏에 완벽하게 담아냈다. 

뒤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는 꼭 미치를 닮아 여전히 미치를 향한 그리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이 전해진다.



2. 천녀유혼(倩女幽魂)

"천하제일 미인인, 아방하지만 선한 남자와

천하제일 미신인, 강하지만 약한 여자가 만나,

가장 아름다운 한 시절로 모험을 떠나는 영화"

KEY POINT

- 뭐니뭐니해도 천하제일 미인인 장국영, 왕조현의 더욱 눈부신 리즈시절을 1시간 30분 내내 감상할 수 있다는 점

-  상상 이상의 본격적인 공포 무협 판타지다. 귀신인 여주인공은 시작에 불과할 뿐, 좀비를 떠올리게 하는 유령, 나무 요괴, 특히 귀신들의 얼굴이 한데묶여 쏟아나오는 장면은 샘 레이미 표 닥터 스트레인지의 비주얼이 떠오를 정도다.

BAD POINT

- 80년대의 조악한 CG와 엉성한 이야기, 뮤지컬같기도 한 과장된 리액션(실제로 뮤지컬같은 시퀀스도 존재하지만)은 감안하고 볼 것



2. 렌필드(Renfield)

"나르시스트와 피착취자의 관계성, 가스라이팅의 파괴성을 드라큘라와 렌필드라는 독특한 판타지 무대에 유머를 버무려 펼쳐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히어로 무비"

KEY POINT

- 현실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르시스트의 착취, 가스라이팅 등 정신분석학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판타지를 쌓아올렸기에, 인물들과 이런 요소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

- 현대적 배경과 대조되는 무성영화 시대의 드라큘라를 그대로 재현해낸 듯한 인물과 현대적 배경 간의 대비, 다양한 만화적인 연출 또한 별미

- 비현실적일 만큼 아찔한 잔인함과 상반되는 끝없는 유머의 퍼레이드, 곳곳에서 훅훅 튀어나오는 교훈적인 주제 또한 반전 매력. 데드풀을 재밌게 봤다면 추천!



2. 리바운드(The Rebound)

"청춘이 좋아하는 마음과 즐거움을 동력으로 기적을 딛고 영광의 시대로 뛰어드는 순간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담아냈다."

‘현실은 늘 픽션을 능가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되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킨 슬램덩크는 교체 선수 없이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농구 명문 산왕공고를 꺾고 8강에 진출한다. 12년도 부산 중앙고가 존재하기 이전의 독자들과 이후 그들의 이야기를 몰랐던 사람들은 ‘만화라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딱히 희망도 낙관도 없어보이는 세상일지라도, 어딘가에서는 언제나 만화같은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그 찰나를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누군가의 또 다른 ‘만화같은’ 순간의 페이지가 시작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 <리바운드>를 보는 지금 이 순간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