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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폼폼 Jun 21. 2024

20231217 - 20231220 사이

저의 일기를 정리하고 공개합니다 2023년 12월


인천공항에서 마셨던 커피


리조트 10층에서 바라본 풍경. 여행지에 온 것이 실감 났다.


사이판의 아기고양이


날이 흐려서 아쉬웠던 달과 별구경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그루토 스노클링 후 다녀온 애프터눈 티세트


맛없는 맥주를 마시며 바닷가 산책


마나가하섬


패러세일링


현지 가수가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부르는 바비큐 파티. 그 후 사물놀이가 이어졌다...


인피니트 풀. 이상한 힙합 일렉트로 캐럴이 계속 나왔다.


여기 와서 매일 계획보다 30분씩 늦잠을 자고 있다. 마지막 날 조식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한산한 거리와 낡은 건물들을 보며 이곳이 어디선가 들은 대로 시골(?) 임을 느꼈다. 이 휑하니 넓은 땅에도 학교는 있을 텐데 아이들은 어떻게 등교하는지가 궁금했다.

미국령 사이판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샵에서 중국인들에게 마사지를 받고 있자니 또 혼란스러워졌다. 여기까지 우리를 데려오고 데려다준 아저씨, 마사지샵 사장님, 마사지사 모두 어떻게 여기에 정착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아저씨에게 묻는다면 말해줄 것 같았지만 잡담할 체력이 없었다. 아저씨가 틀어놓은 김광석 노래를 들으며 쓰레기 매립지를 메웠다는, 저녁이면 사이판을 내려다보기 좋다는 언덕을 바라봤다.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하고, 이벤트 참여로 받은 쿠폰으로 오하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기상 문제로 비행기가 1시간 연착된다는 카톡을 받았다.

공항에 가서 5분 안에 다 돌 수 있을 면세점들을 처언천히 구경했다. 연착으로 남는 게 시간이었다. 인형 코너에 있던 직원이 술 코너에 와서 가성비템을 추천하고, 다시 몇 걸음 걸어 고디바 코너에서 할인제품을 알려주며 비자 카드를 썼을 때의 금액을 계산기에 찍어줬다. 아주 보드랍고 귀여운 토끼인형과 양인형이 유혹했으나 뿌리쳤다. 인형이란 둘 곳이 없고 세탁이 곤란하다. 대신 초콜릿 조금, 남편이 기대하는 위스키를 샀다. 게이트 앞으로 오니 매점이 두 개 있었고, 그중 한 곳에서 김밥까지 팔고 있어서 또다시 혼란스러워졌다. 

비행기 3인석에 나와 동생만 앉았다. 덕분에 교대로 잠깐식 누워서 잘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오짬을 먹어서 배도 채웠다. 그렇게 집에 갈 체력을 마련했다고 생각했는데 9시 반에 비행기에서 내리니 체력이 1/100으로 닳아있었다. 겉옷과 짐을 찾고, 동생 부부의 도움으로 예약주차장에 가서 차를 타고, 760m를 운전해 가서  캡슐호텔에 뻗었다. 당일 예약이었는데 방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4만 원. 잠을 잘 수 있다면 아주 괜찮은 가격이다. 집으로 가는 공항버스가 빙빙빙빙 온 곳을 돌아서 3시간씩 걸리지만 않았어도 오갈 때 공항버스를 탔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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