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by 소피아


어느 날 갑자기, 돌에 남겨진 애달픈 자국을 따라가니

당신의 얼굴에서 소리 없는 시냇물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오래 홀로 흘러왔는지는 알 수가 없으매,

흐르는 소리는 여전히 투명하지만

그 순수함은 이제야 보았습니다.


미안합니다.


닳고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닌 무릎인 건지.

어둠을 입은 것이 어둑한 밤이 아닌 소리인 건지.

그저 당신의 시냇물과 함께 흐르지 못한 시간이 참 애석합니다.


시냇물 주변에 참 많은 것들이 피어나고 지저귀는 어느새,

화려한 날개는 물결이 만들어낸 최고의 찬사라 하시어

당신의 어느 새가 기다려지는 깊은 밤.


그 외로운 물빛이 햇빛을 만나 반짝이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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