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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왓섭브로 Jul 19. 2023

이러다 또 영영

시작하지 못할 거 같아서 쓴 글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이 있는가?

혹시 당신도 나처럼, 그걸 완벽하게, 잘 해내려는 탓에, 시작조차 미루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게 습관이 되어 매번 벼락치기하거나, 일을 몰아서 해치우며, 후회하지는 않는가?


미디어, 심리학 서적에서는 이를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부르는 것 같다.

나 또한 이 표현을 즐겨 썼지만, 나 자신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 그만두게 되었다.


스스로를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부르고, 생각하는 것은,

한때 INFP로서 신봉했던 MBTI 마냥, 내 정체성을 그 단어에 고립시켜서 생각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성격, 습관, 성향 등이 영영 바뀌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어떠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즉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고 스스로를 바라보려고 한다.




당신이 나처럼 완벽한 결과, 또는 자신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지만,

행동은 맘처럼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우리는 '겉바속촉'의 상태에 있는 걸지도 모른다.


겉으로는 바보 같을 정도로 행동을 미루고, 대책 없이 게을러 보이지만,

속으로는 완벽을 추구하며, 변화를 촉진하고, 스스로를 재촉하는 상태.

(아무래도 '촉'은 촉촉해진 눈가가 맞는 것 같다.)


이 상태는 겉으로 보기엔 게으르고, 행동하지 않고, 별생각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마음속에서는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계속 떠오른다.


설령 투쟁이 아닌, 미루기라는 '회피' 행동을 선택했음에도,

정작 머릿속에서는, 그 일들에 대한 생각을 피하거나 내려놓지 못하고, 마음은 괴로워한다.

심지어 딴짓을 하는 와중에도 말이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의 내가 그랬다.

이 글은 브런치에서 내가 두 번째로 발행할 글이지만,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쓴 글로는 첫 번째가 될 글이었다.

그러다 보니, 무엇보다 잘 쓰고 싶었다. 또한 이 글에 앞으로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지,

그 과정을 통해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포부를 밝히고, 담아내고 싶었다. 또 이 글만으로도 누군가를 돕고, 날 응원해 줄 사람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이런 생각들로 가득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스토리텔링을 좀 더 공부하고 나면..'

'글쓰기에 필요한 개념과 기술을 요약해서 정리하고 나면..'

'내가 좀 더 글을 잘 쓰게 되고 나면..'


"그렇게 되면 글쓰기를 시작하자."


그렇다. 또 오지도 않을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욕심이 많다 보니, 하나의 글에 많은 걸 담아내려 했고, 그러다 보니 또다시 시작을 미뤘다. 또 원하는 모든 걸 이뤄낼 수 있는 좋은 글을 한 번에 쓰려고 하니, 부담이 커졌다. 앞에서 원한 것들은 "과정에 따른 결과"인데 말이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상태에서는, 이처럼 시작도 전에 많은 걸 요구해 버리기 때문에,

아니, 시작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요구하기 때문에, 시작이라는 행동 자체도 지연이 된다.

이로 인해 많은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 사실을 안다고 해도, 우리는 오랜 세월 완벽을, 100점이라는 '결함 없음'을 강요당해 왔기에,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상태를 벗어나는 건 노력이 필요하다.


완벽주의를 해결하기 위해선,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언제나 하던 대로만 한다면, 언제나 얻던 것만을 얻게 된다.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말이다.

난 달라지고 싶었다. 따라서 반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겉바속촉'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 말이다.


먼저 행동하고, 그다음에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해 보기! 그런 자세를 취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삶에서 끊임없이 맞이할, 필연적인 불완전함에 맞서보는 것! 

뭐든 처음은 낯설고 어렵겠지만, 하다 보면 이것도 습관이 될 거라 믿는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 막연했던 감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글이 남았다.

완벽한 것 같진 않다. 일단 길고,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몇 군데 있다. 그래도 글을 쓰긴 썼다.

'시작'하고 '완성'한 것이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내 얘기만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앞으로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글을 쓰고 싶다.

브런치라는 공간에 변화와 성장에 필요한 정보와 이야기가 담긴 글들을 남기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겪은 경험과 생각들을 더하며, 이야기하고 싶다.

그 여정을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다면 구독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흠흠)


특히 나처럼 완벽주의에 빠져 괴로워하지만, 벗어나고,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싶은,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담긴 글을 쓰고 싶다.

이번 글보다는 좀 더 짧고, 핵심만 다룬 형태로!




당신이 지금껏 미루고 있던 행동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은 지금 완벽을 바라는 상태에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완성'부터 하자. 그러기 위해선 먼저 뭘 해야 할까? 맞다. 시작이다. 일단 행동하고 생각해 보자.


완벽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나, 일단 시작, 행동하고 생각해 보자. 불완전하기에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흥미진진한, 삶의 순간들을 모험하며 성장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갈 나와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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