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편안한 죽음_시몬 드 보부아르 저_을유문화사]를 읽고...
마구 만지고 마음대로 다루는 전문가들의 손길에 내맡겨진, 의지할 데라곤 하나 없는 가련한 몸뚱이. 거기에서 생명은 어처구니없을 만큼 관성적인 상태로만 연장되고 있을 뿐이었다.
p.26 중에서...
하지만 엄마가 살아있는 상태로 시체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p. 103 중에서...
사실이었다. 전문가들이 내린 진단과 예측, 그리고 결정을 무력하게 따를 수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악순환에 갇힌 셈이었다. 환자는 의사들의 소유물로 전락해 버렸다.
"그대로 돌아가시도록 어머니를 내버려 두세요."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p.79 중에서...
모든 인간은 죽는다. 하지만 각자에게 자신의 죽음은 하나의 사고다. 심지어 자신이 죽으리라는 걸 알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할지라도, 인간에게 죽음은 하나의 부당한 폭력에 해당한다.
p. 153 이 책의 마지막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