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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sun Apr 18. 2023

Prologue. 아침 먹는 여자

야식 대신 조식

여자는 왜 조식을 먹기 시작했나?

경기도 출퇴근러 밈



사는 곳은 경기도, 회사는 서울.

9 to 6. 이 업무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나는 늦어도 7시에는 집에서 나선다.

물론(1), 차 막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피하고자 하는 마음과 회사에 일찍 도착해 조용한 환경에서 내 개인적인 일을 하기 위한 나의 선택이기도 하다. 또, 물론(2), 이런 상황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경기도 출퇴근러를 표현하는 밈이 유행한 지도 한참 되어 이제는 새롭지 않게 되었으니..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100만 명이 넘은 지 오래이고 나를 포함한 그들의 평균 출퇴근 왕복 시간은 2시간.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 보자.

9시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7시에 집에서 나선다면, 6시 퇴근 시간 후에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6시에 소위 말하는 "칼퇴" (사실, 정시 퇴근이라 해야 옳지만.)를 하더라도 퇴근길 러시아워에 걸리고,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빨라야 7시가 된다. 퇴근 후, 운동이라도 할라 치면 8시 30분을 넘겨야 집에 도착한다.






나의 소중한 야식



8시 30분에 집에 도착해서 먹는 식사는 이미 저녁식사라기보다는 야식이 되어 있다.

회사 업무로부터 오는 하루의 피로, 운동까지 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자제력은 없어지고 하루의 보상을 찾게 된다. 라면, 보쌈, 족발, 떡볶이, 치킨, 해물찜. 글자로 보기만 해도 벌써 기분 좋아지는 내 야식 메뉴들. 집에 도착해 메뉴를 선정하고, 이것 저것 정리를 하다 보면 "야식"을 먹게 되는 시간은 9시가 훌쩍 넘어버리게 된다. 맛있는 야식에 참지 못하고 술이라도 곁들이면 이미 그날의 운동은 쓸모가 없어진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더부룩한 속과 함께 일어나기가 힘들다. 어젯밤의 나는 즐거웠지만, 그 대가로 오늘 아침의 나는 피로에 쩌든다.


"오늘부터는 저녁 안 먹고, 1일 1식 해야지!"


더부룩한 속을 붙잡고 출근길에 오르며, 또다시 흔히 말하는 아가리어터(다이어트가 목적은 아니지만..)가 되어 다시 저녁이 되면 자연스럽게 뭘 먹을지를 고민한다.



아침 식사 첫날


그래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아침 식사는 출근 준비로 거르고(야식의 여파로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탓도 크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12시~1시 즈음 점심을 먹고 그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생각을 다시 해보자.


나는 원래 아침 식사를 좋아했다. "학교는 지각해도 아침은 거르면 안 된다" 하시던 우리 부모님.

아침 식사를 하지 않기 시작한 것이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시기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회사는 지각을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다시 생활 패턴을 돌려보기로 결정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회사에서 점심은 오후 2시쯤. 그리고 저녁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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