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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구 Dec 12. 2023

논산 펜션에서 놀았어요

오랜만에 대학친구들이랑

모두들 졸업을 하고 나서는 단톡방에서 연락은 자주 하지만 쉽게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 대학교를 다닐 때는 맨날 봐서 소중함을 몰랐는데 역시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 같이 뭉치기로 했다. 모두 거주하고 있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서 만날지가 고민이었다. 처음엔 글램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생각이었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아쉬움을 무릅쓰고 펜션으로 바꿨다. 


위치는 비교적 가격이 싸고 거리도 적당한 논산으로 잡았다. TMI를 하자면 우리가 다녔던 대학교는 논산과 대전에 있는데 우리 과는 신설학과였기 때문에 대전의 기숙사가 지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1학년들만 따로 논산에서 다니고 선배들은 대전에서 학교를 다녔다. 


우리만의 특혜라고 한다면 선배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지만 선배들과 친해질 기회는 없었다. 소소한 추억을 가지고 논산 펜션으로 향했다. 차가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차 없는 친구들을 태워서 먼저 마트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보는 거지만 마치 어제 본 것처럼 어색하지 않았다. 우리는 부족한 것보다 남는 게 낫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도 담았다.


숙소에 도착하니 고양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항상 펜션이나 글램핑을 하러 가면 고양이가 그렇게 많은 지 의문이다. 펜션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기에 방에서 이불을 깔고 누워서 쉬고 있었다. 울산에서 기차 타고 온 친구도 있고 차로 3시간 거리에서 온 친구들도 있었기에 조금 쉬었다.


슬슬 배고프던 찰나에 사장님께 부탁을 해서 바베큐를 준비를 하였다. 돈이 없어 소주만 먹던 친구들이 이제는 취업을 해서 양주를 샀다. 술맛은 잘 모르지만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쓰다. 


고기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떠올려 보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건 취해서 안 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는 안 했어서 까먹은 거 같다. 하지만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것은 기억이 난다. 항상 만날 때마다 이야기 내용은 기억이 안 나고 즐거웠던 기억만 남아있다.


방에 들어와서도 새벽까지 마시다가 잠에 들었다. 일어나 보니 속이 안 좋은 것이 아니라 목이 아팠다. 얼마나 이야기를 했길래 목이 아픈 것인가.


흔히들 대학 친구는 그렇게 깊은 사이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다르다. 평소엔 장난을 치는 장난꾸러기들이지만 서로 챙겨주며 배려가 깊다. 좋은 일이 있거나 우리에게 좋을 거 같은 일이 있으면 항상 먼저 알려주고 권유를 한다.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웠고 우리의 우정 평생 가자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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