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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구 Sep 07. 2024

죽음에 대하여

메멘토모리

메멘토모리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뜻이다. 어릴 때부터 죽으면 어떻게 될까, 천국에 가고 싶다 등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한 적이 많다. 천국에 가고 싶어서 일부러 착한 일을 한 적도 있다. 횡단보도에서 손을 들고 걷기라든지 쓰레기통 주변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주워서 넣기도 하였다.


하지만 성격이 소심해서 착한 일은 하고 싶은데 마음만 급했던 나머지 무거운 짐을 들고 계시는 할머니가 앞에 보여 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말없이 짐을 들으려고 하였다. 그때 할머니는 내가 짐을 훔치려는 줄 알고 막 화를 내셨다. 어릴 적 무서웠던 나머지 가던 길을 잽싸게 도망치듯 갔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천국에 가기 위해 노력을 했다.


최근에 김혜남 작가님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읽었다. 거기서는 죽음을 끝이 아니라 삶의 연속된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죽음은 오히려 내 인생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내 마지막 순간에도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뉴스만 봐도 하루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전쟁을 하다가 죽거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죽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죽음에 대해 또 생각을 하게 된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나쁜 사람들은 지옥에 갈까. 나쁜 기준은 무엇일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래서 지금 순간순간을 귀하게 여기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주변에 누가 돌아가시면 그 사람이 살았던 이야기가 들려온다. 돈만 벌다가 쓰지도 못하고 돌아가셨거나, 매일 술을 마셔 일찍 돌아가실 줄 알았다는 등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만약 내가 죽고 난 후에 시간이 지나고 내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떠올릴 때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죽어서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구나라고 즐거워할 것이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평생 옆에 있을 거 같은 엄마의 나이도 들어간다는 것을 모를 때가 많다. 예전보다 흰머리도 많아지고 건강이 약해진 것이 눈에 띄게 보인다. 그래서 내 행복도 행복이지만 엄마의 행복을 통해서 나의 행복을 찾기도 한다.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사주고 제일 중요한 건 옆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 자주 옆에 있는다. 오래오래 건강하면 좋겠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아직 늙어서 죽기에 나이가 어리지만 큰 사고 없이 죽기 전까지 행복하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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