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너 Jun 28. 2024

「팡세」 읽기를 마치며

드디어 「팡세」를 완독했다. 한 달하고 열흘 정도가 걸렸다.


처음에는 기독교에 심취한 사람이나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의심했다. 읽으면서 생각이 금방 바뀌었다. 인간의 능력이 지성이라면, 파스칼은 인간의 정점에 섰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인간 지성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더 큰 지혜에 귀의하자는 말은 충격적이었지만, 지성적이기도 했다.


결국 사람은 스스로를 위해 절대자를 믿어야 한다. 완벽할 수 없는 존재는 완벽한 존재에 기댐으로써 완성된다. 도덕의 근거를 제공하며, 사람을 오만에 빠지지 않게 할, 절대적인 존재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존재가 꼭 기독교의 하느님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독교가 가르치는 박애주의를 모두가 받아들인다면 분명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다. 파스칼은 이것을 바랐을 것이다.


인간 이성의 약함, 그리고 이것을 보충하기 위한 믿음이라는 초월. 이 책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들을 배웠음에 감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팡세」의 잡록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