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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May 03. 2024

경비원 백 씨 인생스토리. 9

경비반장은 백 씨에게 경비업무 중 중요한 것이 순찰이라고 교시했다.


꼭 반장은 자기 말을 교시라고 했다.

교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김일성 수령에게만 쓰는 단어라는 것을 반장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백 형! 교시라는 말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경비반장에게 말해줘?

뭐라고?

당신 교시라는 말 쓰면 안기부에 잡혀간다. 교시는 우리가 동무라는 말 쓰면 안기부 잡혀가듯이 교시도 김일성 수령만이 쓰는 말이니 쓰지 마라고 해봐. 반장 교시 교시하다가 잡혀간다고.


백 형이 그 말을 해준 후로는 경비반장이 건방지게 교시라는 말 대신에 지시라고 했다.


경비초소에 있다가 순찰시간이 되면 모자를 쓰고 무전기로 순찰 시자 한다고 무전보고를 하고 순찰을 돌았다.


옥탑이나 지하주차장 순찰 돌다 보면 무전기 신호가 안 터지는 구간이 있다.


그걸 모르는 경비반장은 무전기는 애니콜 핸드폰 보다 더 잘 터지는 비밀병기로 경비  백 씨나 윤 씨, 한 씨 등에게도 호통을 쳤다. 하지만 그런 호통에 예라고 할 윤 씨가 아니었다.


반장님 제가 반장님 자리서 무전을 칠 테니 옥탑에 한번 지하주차장 F23? 구역에서 무전 대기하라고 했다.


윤 씨가 무전으로 경비반장님 등장하세요~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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