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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May 05. 2024

경비 백 씨 인생스토리. 13

백 씨가 그 아파트단지에서 적응되었을 때 후문 차단기를 수동으로 열려고 하는 것을 제지했다.


차단기는 입주민 차량에 부착된 후문 통과 바코드가 있는 차량만 기계가 자동인식으로 열리는 것입니다. 수동으로 하다 보면 자동인식을 못합니다. 정문으로 나가달라고 했으나 운전하는 여자는 누가 그걸 모르냐면서 정문으로 나가면 단지를 한 바퀴 돌아와 시간이 걸리니 후문으로 나간다며 째려보았다.

  아저씨,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언제부터. 근무했냐고 물었다. 두 달 되었다고 했더니, 두 달인데 입주민도 몰라보냐고 호통을 쳤다. 조수석에 앉은 여자가 언니? 관리소장에게 전화해서, 저런 경비는 잘라버려요라고 했다.


백 형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했다. 퇴근해 잠부터 자는데 그날은 나에게 정화가 왔다.


함 씨 뭐 해?

뭐 하긴요, 작가가 소설 쓰지?

멍텅구리로 올래? 소주 한잔 하게, 거기서 봐?

알았어요, 형 야간근무 동안 열받는 일 있었어?

그래.


알았어 바로 갈게.


멍텅구리에서 김치찌개에 소주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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