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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May 08. 2024

Oh my God

새로 발행된 책들이 배달됐다

뜨끈 뜨근하게 지어진 까만 밥알들

석유 냄새의 새로움이 코끝을 자극한다

손바닥을 가지런히 펴고 겉장을 훑는다

삶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만져진다


살배기 손녀, 아이의 손에 싸인 펜이 들려있다

짙은 바다를 그린단다

한눈 판 사이 서슴없이 책장을 열었나 보다


할머니! 바다야 바다


언제 흘러왔나


(중간생략)


화가 지망생 손녀딸 덕분에

싦이 더욱 파랗고 깊고 넓어지는 순간이다


호가 화담인 조성복 시집 <12월의 편지>에 들어 있는 시 한 편입니다.

시인은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제가 군인이라서 강원도 촌구석으로 다니느라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인데 학교는 여섯번 째 학교를 다녔고, 조 시인은 부친이 군인이라 초등학교를 몇 번 전학하여 대방동에 군인이 많이 살던 시절 6학년을 대방에서 보냈습니다.


자신이 어린 학생시절 전학을 많이 한 경험으로 저보다 우리딸 심정을 잘 이해하는  할머니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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