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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수업중 Apr 20. 2023

무소득 J 비자 방문연구원 세금신고

무소득 J비자방문연구원 세금신고필요x

15th April, 2023 Sat


요즘 딸은 동네 친구들과 잘 어울려 다닌다. 어제는 동네 친구 Annie와 밤늦게까지 놀았는데 둘을 내가 돌봐주었다. 미국에서는 애들을 만나게 해 주려면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는 일을 부모가 해주어야 한다. Annie의 엄마는 회사일로 너무 바쁜 관계로 Annie를 데려다주지 못해 놀게 해주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Annie를 데려오고 데려다주고 했다. 나는 시간도 많은 데다가, 딸이 너무 좋아서 한 일인데, Annie의 엄마는 무척이나 고마웠었나 보다. 나에게 본인은 CPA이고 Tax filing 관련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무척이나 고마웠지만, 나는 미국에서 수입이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정중하게 답장을 주었다.


그러고는 왠지 나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지난번 영주권 진행하는 변호사가 "늦게라도 Tax filing은 꼭 끝내세요~"라고 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렇다. 미준모를 살짝만 찾아보았는데,


J비자로 나온 Visiting Scholar가 수입이 없어도 8853 form으로 신고는 해야 한단다.


같이 나온 다른 박사님께 여쭈었다. 그는 이미 끝냈다고 한다. 3일 뒤인 4/18 화요일이 마감일이다. 젠장.. 그가 학교 홈페이지에 가면 매뉴얼이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있으니 쉽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promo code를 주는데 그걸 쓰면 무료로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내가 쓰는 BoA app 그리고 Fidelity Investment app에서 Tax filing을 위한 alert를 몇 달 전부터 주었는데, 나는 내 일 아니라 생각하고는 결국 마감 3일 전에 깨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주말 이틀과 월요일이 남아 있다. ㅎ 매번 나는 이렇듯 마지막에 전철에 올라타며 꼬리가 스치듯 문 닫히는 경험을 많이 한다.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이다. Sprintax라는 프로그램인데, 한국의 세금신고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처음인 데다가, 용어들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하루 온종일을 써서 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다.


찾아보니 작년에 CD 투자를 1만 불 정도 하였는데 분기 배당금이 약 6.6$ 들어온 게 있었다. 사실 적은 금액이고 수입 없음으로 신고해도 무방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중에 영주권을 받을 때 단 1불이라도 세금을 낸 기록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하루종일을 투자하여 세금 신고 서류를 작성했다. 이것도 수입이라고 신고를 하는데 시간이 제법 소요가 되었다. 금융 소득이라 저 금액구간에서는 15% 세율이라 1$의 Federal Tax를 내야 한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이용요금으로 130$을 썼고, 1$의 세금을 내는데 2.2$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서류가 화요일까지 도착하게끔 USPS Priority Express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약 27$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내년에는 조금 더 세금을 많이 낼 수 있을 것 같다. 주식 투자한 게 나름 나쁘지 않고, 투자금도 조금 더 늘릴 생각이기 때문이다. 한국 같으면 세금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할 텐데, 올해는 세금을 좀 더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미국에 와 있는 동안에 세금을 내지 않고 미국에서의 인프라를 잘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미안한 생각을 하나보다. 아이들 등교할 때 나보다도 일찍부터 나와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들을 볼 때면, 아이들 학교에 차로 태워주면 일찍 출근해서 아이들이 내리는 차문을 열어주고 반겨주는 선생님들 볼 때면, 이들에게 무임승차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좌: 매일 아침 학교 앞 교통정리 경찰, 우 : 학생 등교를 맞아주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 미국 공립학교를 무상으로 보내니 이게 또 얼마냐... 예를 들어 방학에 서머캠프를 월화수목금 Half day 보내면 인당 대략 매주 300불 정도가 든다. 한국 유학원을 통해 방학 동안 썸머캠프를 보내려면 2천만 원도 더 든다고 한다. 


우리는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미국학교 교육을 받기 때문이 그 혜택이 엄청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자잘하게는, 아들이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이용하는 baseball park, 동네 공원을 잘 이용하고 있고, 미국 각지를 여행하면서 고속도로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혜택도 있다. 한편으로는 생각해 보았다. 한국에서 세금을 많이 내는데, 세법상 거주지가 미국으로 분류되어 나의 소득에 대한 세금이 미국으로 부과된다고 생각해 보면 미국에서 내는 세금은 아깝게 느껴지려나?


당분간은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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