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미국핼러윈, 한국핼러윈
미국 휴일(Holidays and Observances)
31st Oct, 2022 Mon
이태원에서 끔찍한 사고가 있었던 악몽 같은 한국핼러윈 날이 저물고, 미국핼러윈이 시작된다.
우리는 같은 동네 사는 한국 부부를 집에 초대하여 저녁을 같이 먹고, 아이들과 함께 trick or treat을 함께 가기로 했다. 보통 미국에서 생활 모습을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곧잘 카카오톡으로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는데, 오늘만큼은 한국에 연락을 못하겠다. 더군다나, 미국의 평화로운 핼러윈 저녁 풍경을 보내기에 내가 너무 미안하다. 고인이 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의 명복을 빈다.
미국은 매월 무슨 날들이 꼭 있다. 세세하게 들면 매일같이 무슨 날들이 있다. 한국에 잘 알려져 있는 밸런타인데이뿐만 아니라, Martin Luther King Jr. day와 같은 유명한 국경일 외에도 National Wear Red day, Doctor's day, Easter Sunday, Easter Monday, Tax day, Law day 등 엄청 많은 날들이 있다. 2023년 All Holidays and national Observances 날이 총 342개라고 한다. 이 중에서 단연 핼러윈은 상업적으로도 크게 활용되고 미국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미국의 최대 이벤트 day다.
https://www.timeanddate.com/holidays/us/2023
보통 1~2 주 전부터 자기 집을 멋들어지게 꾸민다. 집 전체에 거미줄을 크게 걸쳐 만들기도 하고, 집 문까지 닿는 길에 해골을 여러 개 걸어놓기도 한다. 그리고 조명을 활용해서 으스스하게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형 에어 인형도 설치하는 집도 있다. 그 Sub division(우리로 치면 아파트단지)의 핼러윈 분위기가 집값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핼러윈 날이면, 애들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참여한다. 코스튬을 멋지게 차려입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가족도 있고,
이웃과 혹은 가족 단위로 집 앞 잔디에 Lawn Chair를 깔아놓고 화로를 피우며 앉아 Trick or Treat을 맞을 준비를 하기도 한다. 10월 어느 날이라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공기에, 새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행복한 웃음을 짓는 여기 사람들을 보니 한국핼러윈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아들과 딸 그리고 동네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가가호호 방문하여 초콜릿과 캔디를 모아 온다. 내가 사서 방출한 것보다 더 많이 얻어 왔으니 남는 장사인가 싶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