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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수업중 Apr 26. 2023

친구따라 강남가기 아니 미국가기

[일타삼피] 부부 자체 안식년, 자식 어학연수, 가족여행

2022년 1월 어느 날


친구 중에 부부 교사로 아들 둘 낳고 행복하게 사는 친구가 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했던 친구고, 운동도 잘했던 친구다. 그리고 예의 바른 친구다. 일찍 결혼해 우리보다 큰애가 3년 정도 빠르니, 나에게는 인생 선배이자, 선생님이다. 그래서 그들이 어찌 사는지 보고 잘 따라 한다.


그 친구가 학교(회사)를 휴직하고 가족들과 2년 동안 미국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교육공무원인 부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는 원래 자기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만나서 어떤 계기로 미국을 가게 됐는지, 미국에 갔을 때 어떤 게 좋았었는지 이런 얘기를 많이 한 적이 없다. 그냥 만나서 술 마시고, 골프 얘기하고 옛날 얘기하고 놀았다. 아 한번 물어본 적이 있다. 미국 생활 어땠냐 물어보면, 그냥 그저 그런 얘기를 한다. 와이프가 비자 유지를 위해 영어 학원을 다녀야 해서, 본인이 밥하고 도시락 싸고, 다 했다고 힘들었다고..


그래서 우리 가족도 미국 1년 살이 갈까 하는 생각을 못했던 듯싶다.


아들의 사춘기에 고민 중이던 참에 그 친구를 만나 미국에서의 생활에 대하여 좀 자세히 물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자세히 알려주는데, 엄청 좋았다고 한다. 특히 아내는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동부 서부 중부 미국 곳곳 안 가본 것 없을 정도로 여행을 많이 다녔고,

집을 잘 구해서, 운 좋게도 이웃에 또래 친구들이 있어서 매일같이 놀아,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가족들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 돈독해진다고도 했다. 특히 부부관계가 좋아진단다.

아이들은 운동 많이 하고 많이 놀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아들 야구 시합 동영상을 보여준다.

2년 동안 러프하게 2억 쓴 거 같다고 한다.


아내와 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사실 이미 작년 말부터 저녁마다 무알콜 맥주를 마시면서, 혹은 일요일 아침에 애들이 늦잠 잘 때 커피한잔 하며

아이들 교육 및 우리 가족의 미래, 그리고 재테크 등 얘기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 사실 각각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직장에서의 현재 위치 및 상황이 어떤지, 그리고 각자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서로 이해를 잘한다.


결정의 순간, 수없이 많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결정을 방해한다. 그 순간 빠른 결정이 필요하고 추진력이 필요하다.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부부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서로 평소에도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아내와 나는 추진력이 좀 있는 편이다. 미국 살이에 대해서 바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우선 지역을 정해야 한다."

"언제 가야  할지 정해야 한다. 언제가 아이들 영어 교육에 가장 좋고, 다녀와서 한국 교육에 잘 따라갈 수 있을지."

"비자를 위해서 부모 중 한 명이 학교를 가야 한다."

"그리고 회사와 휴직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미국 1년 동안 재테크는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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