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빠수업중 Apr 26. 2023

미국 초등 Sleep over와 영어

미국 9개월 영어실력

23rd April, 2023 Sun


어렸을 때 친구집에서 잤던 기억이 있으면, 그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다들 추억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 Sleepover를 한다는 건 서로가 친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1년을 왔는데 슬립오버 초대가 없거나, 초대를 않았다는 것은 아직 아이가 잘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것보다는 조금 더 친한 단계라고 보면 되겠다.

딸은 미국 와서 3개월 정도 지나 친구 집에 초대받아 Halloween Party Sleepover를 한 적이 있다.

딸아이는 처음에는 잠자리가 바뀌는 것에 대해 조금 걱정을 했지만, 너무 재밌게 지내고 온 모양이다. 그 이후 오늘 세번째 슬립오버를 우리집에서 한다. 엄마가 한국에 있는 기러기아빠인 관계로 내가 부모 Host이다. 딸이 초대하고 싶은 친구 엄마의 전번을 확보하고 초대장을 보내야 한다. 나는 딸이 초대받았을 때 받았던 evite 앱을 쓰진 않고, 문자로 하였다.


"Hi, my daughter would like to invite Exxxx for sleepover this weekend. Can she come?

If she comes over to my house 5:00 pm in the afternoon Saturday, they will have fun through over night and it is good for you to pick her up 10:00 am Sunday morning.

They will have a dinner (Perhaps curry rice with beef and vegi roll) and a breakfast(Bread and cereals). 그리고 우리집 주소 "


각 아이들이 이미 집에 가서 엄마와 작업을 끝내 놓았기 때문에, 초대에 다들 흔쾌히 응해주었다.


아침 9:00 am부터 아들의 야구시합이 있었고, 1:00 pm에 딸의 걸스카웃 하이킹이 있어서 3명의 손님을 쳐야 하는 나로서는 조금 난도가 있는 미션이었다. 먼저 우리 집은 1년 살이인 싱글하우스인만큼 집이 휑하다. 머가 많이 부족하다. 침구류, 장난감 등 없는 게 많다. 


나는 최대한 집을 깨끗하게 준비하였고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였다


친구들이 우리집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졌으면 해서다. 화장실 변기, 세면대 청소, 간식 창고 정리, 차고 정리 그리고 바닥 청소까지 깨끗이 하였고, 환기도 충분히 시켜 맑은 공기도 주입시켜 주고, 침구류도 다 세탁하여 준비하였다. 집안의 등은 모두 켜서 밝게 분위기를 만들어 보았다.


성시경 옹의 유튜브를 보고 크림소스 스테이크 덮밥을 준비한다.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토마토 브로콜리 볶음도 하고(feat. JUN TV) 각종 신선한 야채도 준비하였다. 그리고 딸이 좋아하는 당근치즈계란말이도 정성껏 만들어 보았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잘 먹지 않았다. 친구 3명 중 한 명은 늦게 왔는데, 저녁을 먹고 왔다. 한 명은 Gluten Free 식단으로 내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나마 한 명의 친구는 맛있게 먹어주었다. 그리고 집이 깨끗한지 아닌지는 노 관심이었던듯 싶다. 아빠의 노파심이었다.

그들은 내가 얼마를 얼마나 정성껏 차려 주냐는 관심이 없다. 밥은 금방 대충 먹어치우고, 놀이에 전념이다. 춤추고 노래하고, 게임하고 새벽 4시까지 놀았다고 한다. 얼마나 떠들고 놀았던지, 공간을 비켜준 아들에게 내가 얼마나 양해를 구했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친구가 이렇게 좋은 것이다. 그러면서 같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서로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공유한다. 소등을 시켜줬지만 아빠를 재우고 몰래 새벽 4시까지 키득 거리며 서로 얘기하면서 추억을 쌓는다.


딸은 살짝 자기가 영어 잘함을 자랑하고픈지 모르겠지만, 이제 영어가 더 편하다고 한다. 아마 유학원을 통해 단기 연수를 보냈다면 현지 아이들하고 이렇듯 어울릴 기회가 없었지 않을까 하고 육휴내고 미국 1년 살이 나온 결정을 잘했다고 혼자 토닥 거리고 있다.


아이가 친구들과 완전히 친구들과 현지 생활을 해보려면, 가족과 함께 연수를 가는게 좋다


영어 공부만을 위해 혼자 유학와 홈스테이하는 초등학생이라면 이렇게 친구와 놀 수 있는 상황이 잘 안 만들어질 것 같다. 잘했다 잘했어.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에서 도시락 싸는 아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