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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국1년살이 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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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수업중 May 02. 2023

미국 초등 연극, 교육

피터팬, Peter pan Jr.

5th Mar, 2023 Sun

딸의 미국 초등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이벤트를 꼽으라면 단연 "연극"을 꼽을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5학년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서 작년 11월에 신청을 받고 오디션을 했다.

Peter Pan, Wendy, Captain Hook, Tigere Lily, 등 주요 배역부터 Pirates, Brave Girls 등 앙상블 단역들까지 배역이 다양하다. 대략 50여 명이 참여하는 듯싶다.

공연은 아이들 학예회 수준이 아니라 실제 공연처럼 제대로 갖추고 Perform을 한다. 이를 위해서, 학교의 선생님이나 부모 등 비전문가가 공연을 감독/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연 전문가가 투입되어 기획, 연출, 무대, 조명, 음악, 의상 등을 코디네이트 한다.

특수 장비를 제외하고는, 메이컵, 헤어, 무대소품 등은 부모들이 volunteer로 참여하여 돕는다.

오디션은 이틀에 걸쳐서 실시되고, 아이들은 좀 더 비중이 높은 배역을 받기 위해서 엄청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비중이 낮은 배역을 받게 되고, 그중 몇몇은 실망하여 울기도 한다.

배역이 정해지고 나면 3월 3일 공연에 맞추어 1월 초부터 약 2달간 주 2회 방과 후 2~3시간 연습을 한다. 50여 명의 아이들을 모아 놓으면 잘 통제도 안되고 이게 노는 건지, 연습하는 건지 싶어 이게 과연 공연이 될까 싶은데,

그래도 어찌어찌 시간은 흘러 공연 1주 앞이다. Tech Week이다.

"Tech week" 한 주 동안은 정말 고삐를 당긴다.

Tech week에는 매일 오후 6:30까지 연습을 하고 당일 연습이 끝날 무렵에 매일 리허설을 한다. 부모들에게도 긴장감을 조성한다.

“모든 cast가 함께 있어야 하니 연습이 끝나기 전까지 애를 데려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질서가 없으니 질서 있는 모습이 얼마나 이번 공연에 중요한지 집에서 교육을 시켜달라”,

“몇몇 자리에 Volunteer가 필요하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등 강하게 요구한다.

정말 50여 명의 학생과 부모 그리고 연출진이 tech week 한주 동안 우주의 기운을 모은다.

공연 당일이다.

리허설은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한 번에 공연을 끝내는 게 아니라,

3월 3일 금요일 7:00 PM,

3월 4일 토요일 4:30 PM,

3월 4일 토요일 7:00 PM

3번의 공연을 연출한다.

공연 관람을 위해서는 티켓 한 장당 8$ 구매해야 한다. 티켓 예매는 한 달 전부터 온라인에서 예매를 할 수 있다. 금요일 첫 공연은 학부모들에게 가장 인기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은 만석이다. 사촌에 팔촌까지는 아니어도 대개 주변 지인, 할머니 할아버지 등 한가족당 4~5명은 최소 게스트로 공연을 관람하는 것 같다.

아이들 기 살려주기인 셈이다.

공연 시작 전

아이들은 그간 두어 달간 연습한 노래, 연기 그리고 춤 등을 멋지게 선보인다. 부모들은 박수갈채와 환호로 호응하고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아이들은 더욱 노련해지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번에도 느끼고, 아들 야구에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미국 교육의 큰 특징은

아이들이 동료들과 함께 과정을 통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 찰나의 성취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모두가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다.

이번 연극 또한 그랬다. 모두가 수개월을 준비하였고, 준비한 Performance를 친구들과 함께 많은 관중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기회의 장은 매우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세팅되어 있어, 아이들은 실전 감각을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느 정도로 리얼하냐면, 흡사 실제 공연과도 같이 티켓은 온라인으로 구매를 해야 하며, 좌석도 지정된다. 조명과 무대 장치는 그럴듯하고, 메이컵 및 의상도 마치 내가 한 연극공연의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게 준비 한다. 앙상블을 제외하고는 대사가 있는 배역 아이들 모두에게 핀마이크를 제공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만원 관중의 리액션은 브로드웨이 Show 못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이런 리얼한 환경에서 멋드러 지게 공연을 펼쳐 보이고 실전 감각을 익히며 잊을 수 없는 성취감을 갖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O8PrnMbt2KI&list=PLiKhUWt72MyZNMsLroyfhRlRPlgLnAb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