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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May 27. 2024

스타트업이라 적고 비효율이라 읽는다.

< 회사라면 효율적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효율성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특히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효율적이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효율성은 자원의 최적 활용을 통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결과를 얻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시간, 돈, 인력 등 모든 자원을 포함하며, 이러한 자원을 낭비 없이 활용하는 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효율성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자원과 시간 내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세계는 다소 다릅니다. 지나친 효율성 추구는 때로는 조직의 유연성을 저해하고, 창의성과 혁신을 억압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또한, 효율성만을 강조하다 보면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게 되어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비효율성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비효율성이 어떻게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도전과 고통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비효율이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이유...>


효율성은 많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목표로 여겨지지만, 스타트업의 세계에서는 비효율성이 종종 성공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합니다. 이 역설적인 사실은 스타트업의 본질과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명확해집니다. 스타트업은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이러한 과정에서 비효율성은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1. 창의성과 혁신의 촉진

- 비효율성은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효율적인 시스템에서는 모든 것이 미리 정해진 방식대로 작동하므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발현되기 어렵습니다. 반면, 비효율적인 환경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실패가 허용되며, 이를 통해 독창적인 해결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이러한 비효율성을 통해 시장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해결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유연성과 적응력 강화

비효율성은 조직의 유연성과 적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정형화된 효율성보다는 유연성이 중요합니다. 비효율적인 과정은 때때로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이는 조직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명확한 구조와 프로세스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필요에 따라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비효율성은 초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이 더욱 탄력적으로 변하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하게 됩니다.


3. 인간적 요소와 팀워크의 중요성

- 비효율성은 인간적 요소와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지나치게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환경에서는 개인의 창의성과 자발성이 억압될 수 있습니다. 반면, 비효율적인 환경에서는 팀원 간의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교환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종종 작은 팀으로 구성되며, 각 팀원이 다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팀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공식적인 회의 외에도 비공식적인 대화와 브레인스토밍 세션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곤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중요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 비효율을 무기로 성공한 스타트업들...>


비효율이 어떻게 성공을 이끌었는지 사례를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1. 더 모던 밀크맨(The Modern Milkman)

- 전통적인 우유 배달 서비스를 현대화하여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비효율적인 방식인 환경 친화적인 포장과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을 사용하며, 비효율적인 경로 계획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2. 센셋(Sensat)

- Sensat는 건설 산업에서 스마트 드론 기술을 활용하여 프로젝트 위험을 줄이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회사는 드론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제공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과정에서 비효율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효율성을 통해 더욱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3. 햇더 박스(Hack The Box)

- Hack The Box는 사이버 보안 교육 플랫폼으로, 실제 해킹 환경을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사용자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며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4. 베이스캠프(Basecamp)

-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일하는 방식이 매우 독특합니다. '일의 비효율성'을 인정하고, 긴 근무 시간이나 과도한 회의를 지향합니다. 대신,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결과물에 집중하게 합니다. 직원들의 창의성, 생산성을 높이고, 높은 사용자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5. 자포스(Zappos)

- 직원들에게 많은 자유와 자율성을 부여하며,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고객 서비스 담당자에게는 통화 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해당방식은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였고, Zappos는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6. 렌트베리(Rentberry)

- Rentberry는 가상 부동산 중개인을 도입하여 전통적인 중개 수수료를 없애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대신 투명성과 비용 절감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접근이 오히려 사용자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반대로 효율만 따지다가 망한 스타트업들...>


효율이 꼭 성공만을 가져다 주지 않고 오히려 효율이 스타트업을 망하게 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1. 쿼키(Quirky)

- 사용자들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개발하여 판매하는 플랫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고 출시하려 했지만, 제품의 품질과 시장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재고 관리 문제와 낮은 판매율로 이어졌고,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2. 홈조이(Homejoy)

홈조이는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효율적인 예약 시스템과 낮은 비용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품질 관리에 소홀하여 많은 고객 불만을 초래했고, 이는 고객 이탈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홈조이는 지속적인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3. 비피(Beepi)

- Beepi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으로 1억 49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그러나 효율적인 거래를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빠르게 확장했으나, 이로 인한 비용 증가와 관리 문제로 인해 지속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Beepi는 2017년에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4. 쥬세로(Juicero)

- Juicero는 Wi-Fi 연결이 가능한 고급 주스기를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1억 185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주스기가 매우 비싸고 불필요하게 복잡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주스 팩을 손으로 짜는 것이 기계로 짜는 것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되었고, 결국 2017년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5. 쉬프(Shyp)

Shyp는 2013년에 설립된 온디맨드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사진을 찍어 앱에 업로드하면, 택배 기사가 이를 픽업하고 포장한 후, FedEx, UPS 등 주요 배송 업체를 통해 발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초기에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운영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면서 결국 2018년에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 비효율과 효율에도 롱테일 법칙이 적용됩니다...>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할 때, 롱테일 법칙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비효율적인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을 시도함으로써,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게 될 겁니다. 이는 롱테일 법칙의 개념과 유사하게, 다수의 작은 실패가 모여 결국 큰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그렇다고 언제나 비효율이 성공을 가져다 주진 않습니다...>


비효율성은 스타트업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비효율적인 작업 환경은 종종 스트레스와 혼란을 초래하며, 이는 직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비효율성의 고통은 특히 자원이 제한된 스타트업에서 더 크게 다가옵니다. 자금 부족, 인력 부족, 그리고 시간 부족과 같은 문제들이 겹쳐지면서 비효율성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부각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효율성은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비효율성이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할 수 있지만, 성장과 함께 규모가 커지면서 이러한 비효율성은 조직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비효율성과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혁신과 창의성을 유지하면서도, 점차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치며


스타트업의 성공에는 비효율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고, 유연성과 적응력을 강화하며, 인간적 요소와 팀워크를 강조하는 비효율성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효율성은 고통과 도전을 동반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이를 잘 관리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효율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얻은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면, 스타트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비효율성은 때때로 필수적일 수 있지만, 이를 장기적인 성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효율성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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