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VC로 성장하고 싶은 주니어 VC의 이야기
나무위키를 보면, 벤처 캐피털의 역할은 두 가지임을 알 수 있다.
1) 잠재력이 있는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고 경영과 기술 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여 높은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금융자본을 말한다.
2) 주로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경영이나 영업의 노하우 등이 없는 초창기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즉, 잠재력을 가진 초창기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 자들이 바로 벤처캐피탈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VC(벤처캐피탈리스트)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나로서는 '어떤 기준'으로 잠재력을 가진 초창기 벤처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는지,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좋은 VC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VC의 '투자 기준'과 좋은 VC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정리해 봤다.
[출처 : VC Sprint 양성과정 중 일부 자료 첨부]
본 글에 앞서, VC의 분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자 한다.
VC는 투자유치 금액에 따라 초기투자자, 중장기 투자자로 나뉜다.
Seed - Series A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엔젤투자자, 마이크로 VC가 있으며,
투자 유치 금액은 평균적으로 1~10억 사이로 구성된다.
Series A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전문 VC가 있으며, 투자 유치 금액은 평균적으로 산정할 수 없고 기업가치에 따라 하우스별로 다르게 산정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투자단계에 대한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에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어떻게 먼저 발굴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각각의 VC마다의 투자 기업을 찾는 기준이 먼저 형성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투자하는 단계에서 기대 수준을 목표로 삼을 때 어떤 기준을 삼을지 정해야 한다.
투자심사보고서를 작성하기 전, 주력하는 섹터 내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할 경우 자신만의 기준표를 통해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스타트업을 검토할 것인지를 정하면 스타트업을 검토할 때 소요해야 하는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다.
Founder의 창업배경과 함께 팀구성 현황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실현이 가능한 팀인가?'를 중점적으로 검토,
이와 함께 Founder의 업계 '평판'을 확인하여 책임감 여부와 실행능력을 함께 검토
'스타트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현재 사회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인가?',
'미래에 대두될 문제인가?'를 중점적으로 검토,
이와 함께 정부 사업에 지원 가능한 문제인지도 검토
'MVP*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존에 비슷한 솔루션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우위전략을 확보할 것인가?'를 중점으로
'MVP 달성까지 걸리는 기간'도 함께 검토
* MVP(Minimum Viable Product) :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최소한의 기능(features)을 구현한 제품
타겟팅하는 시장의 크기가 작다면 다수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는 결국 시장에서의 도태 또는 좀비기업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에
'타겟팅하는 시장의 규모'를 반드시 검토
시장의 규모가 크다면 ①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 기대가 가능하며,
② 대기업과의 M&A를 통해 높은 금액으로 매각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겟별 수익 창출 방안 여부가 있는지를 중점으로 보되,
리텐션을 높이는 전략을 함께 검토
리텐션이 낮다는 것은 소비자가 해당 제품/서비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스타트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큰 위험요소이기에
리텐션 전략을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 존재
'현재 해당 문제를 풀고 있는 경쟁사는 누구인지?',
'얼마만큼의 기업가치까지 성장했는지?',
'잠재적 경쟁사는 어디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하며
해당 스타트업이 어느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를 유추
특히 초기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위의 기준표가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Series A 이상의 기업들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초기 투자 기준표와 중장기 투자 기준표를 다르게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VC, 잘하는 VC를 보면 기본적으로
1) 설득력과 경청성, 2) 남과는 다른 본인만의 강점, 3) 상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에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볼 것이다.
VC는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해서, 그리고 투자사 내부 의사결정을 위해 설득을 해야 한다.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이 '나'라는 VC에게 오게 하기 위해서는 의견 제시도 하지만 스타트업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VC는 투자금을 유치해 주기에 갑이라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고 하는데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은 스타트업은 나의 동반자이며, 스타트업의 성장이 곧 나의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이다는 것이다.
만약 스타트업들에게 소홀히 한다면 그 업계에 관련된 다른 창업가들 또한 다른 VC에게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매번 놓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이 똑같이 하는 투자가 아닌,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한다.
VC업계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기에 남들이 하려는 투자만 해서는 경력의 차이를 이겨내기 힘들다.
그렇기에 남들이 안 하는 투자를 인정하고, 배팅하여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의 경우 상상에 의존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장을 포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도 이와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 대표들의 IR, 가치관을 들으며 대표가 상상하는 비전을 심사역도 함께 쫓아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다른 투자사들이 하는 투자를 동일하게 따라가지 않고 스타트업의 상상력을 쫓아갈 수 있고, 현재 스타트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잘하는 VC이자, 좋은 VC이다.
나는 이러한 역량을 갖춰 스타트업과 동반하여 성장할 수 있는 VC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VC들로 인해 창업생태계가 더욱 활발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브런치를 통해 현재하고 있는 투심보고서 작성, 협상과정 등 나만의 관점으로 적은 글들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다음 글에서는 데모데이를 통한 투심보고서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