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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Feb 23. 2024

[짧은 생각,시]

당신 지켜주신 눈길에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애꿋이 앞서가는 발길만 내리본 채 뒷길로 사라집니다

한 마지기 지나고 나야 돌아서서

가로등 껌뻑이는 주홍길을 보고 있는데

내가 무슨 노력을 더 하리이까

당신 버거울까 지체 않고 그 길로 힘찬 발걸음 옮겼으나

오히려 내가 서러워 어차피 다시 가지 않을 것을

구태여 한 폭, 한 폭, 재가며 돌아갈 걸음

헤아리고 또다시 잊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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