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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뉴스, 여러분도 알고 있으실 겁니다. 이에 오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의 원인과 확전 가능성, 그리고 전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해 보려고 하는데요. 보다 쉽고 빠른 이해를 위해 저희가 지난주에 다뤘던 글로벌 헤드라인 뉴스를 먼저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간단한 상황 설명을 해당 링크로 대신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오늘의 글로벌 인사이트, ‘팔레스타인 vs 이스라엘’입니다.
1. “여기 원래 내가 살고 있었는데?” 핵심은 종교가 아니라 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우선 두 국가 간 분쟁의 핵심이 종교가 아닌 ‘땅’이라는 사실을 먼저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약 4천년 전 현재 두 국가가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속되는 흉년을 피해 유대인들이 이 지역을 떠나게 되자 ‘블레셋인’이라고 불리는 민족이 대신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했죠. 유대인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시작되었습니다.
2. 디아스포라(Diaspora), 유대인들이 겪은 길고 긴 고난
블레셋인에게 땅을 뺏긴 유대인들은 기나긴 노력 끝에 땅을 되찾고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건설했으나 얼마 못 가 아시리아 제국, 바빌로니아 제국, 로마 제국 등에 의해 멸망하고 또다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렇게 흩어져 유대인의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우리는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하죠. 하지만 이 유대인들은 새로이 흩어진 곳에서도 쉽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유럽지역에서 유대인들은 종교적이유와 직업적 이유로 무시를 당했고, 심지어는 박해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던 1894년,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죠, 바로 ‘드레퓌스 사건’으로, 1894년 프랑스 군의 기밀정보가 독일로 흘러 들어가게 되는데 사람들은 기밀정보를 넘긴 범인이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라고 주장하며 그를 재판에 넘긴 것입니다.
3. 돌아가자 우리의 땅으로, 시온주의(Zionism)
드레퓌스는 결국 억울하게 재판을 받게 되고, 이 재판을 취재하던 유대인 기자 ‘테오도르 헤르츨’은 ‘유대인에게 안전한 지역’을 꿈꾸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가 주장한 안전한 지역이 바로 그들이 원래 살던 땅, 팔레스타인 지역이죠. 이후 헤르츨의 견해가 발전되어 만들어진 사상이 바로 현재의 ‘시온주의(Zionism)’입니다. 시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돌아가 다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기에 전 세계의 유대인들은 돈을 모아 팔레스타인 지역 땅을 사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영토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4. “나 도와주면 이 땅은 네 거야!” 영국의 달콤한 속삭임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 중인 와중 영국은 아랍의 지도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전쟁에서 영국을 도울 테니 영국이 승전하면 이 지역에 아랍민족국가 건설을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던 것이죠. 영국은 해당 제안을 받아들였고 아랍인들은 영국을 도와 오스만제국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후세인-맥마흔 선언’입니다.
하지만 아랍인들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영국은 전쟁 자금마저 부족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국 정부는 한가지 대책을 내놓게 되는데요. 영국 외무장관 밸푸어는 당시 영국 경제를 꽉 잡고 있던 유대인 ‘로스 차일드’ 가문에게 전쟁 자금 지원을 대가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결국 영국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민족 국가를 건설해 준다는 약속을 아랍인, 유대인들과 각각 맺었습니다. 전쟁에 이기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이중계약이었던 것이죠. 이 계약은 후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5. 계속되는 분쟁, 결국 UN으로!
제2차 세계대전 와중 벌어진 히틀러의 유대인학살을 피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들이 더욱 몰리게 되자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아랍인들의 불만은 더 커져갔습니다. 2차 대전 후 초강대국 미국의 개입에도 쉽사리 갈등이 해결되지 않자 영국은 결국 이 문제를 UN에 넘겼고요. UN에서는 1947년 총회를 개최해 팔레스타인 지역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지역으로 분할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 투표는 가볍게 통과되었고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국가 건설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반면 아랍인들은 투표 하나로 순식간에 땅을 뺏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심지어 통과된 분할안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아랍인들의 땅이 50% 이하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랍인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이 분할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양측의 갈등은 전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6. 아랍 VS 이스라엘, 중동전쟁의 시작
마침내 유대인들은 1948년 이스라엘 국가를 선포했습니다. 당시 아랍 국가를 주도하던 이집트는 이에 분노해 이스라엘의 국가 선포와 동시에 이스라엘에 전쟁을 선포했고,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습니다. 하지만 아랍 연합군은 각자의 땅을 넓히기에만 급급했을 뿐 훈련이 잘 되어 있던 이스라엘 군대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세 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 땅은 1948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하게 되었으며 아랍인들은 열세를 거듭한 끝에 ‘서안지구’, ‘가자지구’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7. 최초의 평화협정 오슬로 협정과 하마스(Hamas)의 등장
전쟁이 지속되고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는 1993년 극비리에 만나 협정을 맺었습니다. 협정의 내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얻은 땅의 일부를 돌려주고 두 국가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평화 원칙을 담은 것이었죠. 하지만, 협정을 맺은 이후 이스라엘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팔레스타인 내에서는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몰아내고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이슬람극단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내에서 하마스(Hamas)라는 이름의 정당을 구성했고, 곧 2006년 팔레스타인 의회선거에서 다수파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들은 가자지구를 장악하였으며 온건한 정책을 펴는 팔레스타인 정부에 반해 테러 등의 방법으로 과격하게 이스라엘에 대항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2023년 10월,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민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고요.
이것이 현재 공습이 이뤄지기까지의 역사적 배경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공습 이후, 과연 과거 중동전쟁처럼 확전될 가능성이 존재할까요?
사실 최근 양상을 살펴보면 서서히 전투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도발 이후 미사일 등으로 가자지구의 주요 시설을 요격하며 지상전에 대비한 대규모 병력 투입을 예고했습니다. 그래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개입할 것을 경고하며,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죠.
설상가상으로 레바논의 헤즈볼라와의 국경 지역에서도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어 중동 지역으로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긴장 강도가 계속해서 높아짐에 따라 주변 지역과 국제 사회에서도 전쟁의 규모가 커지는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지상전 침공 이후엔 과거 중동전쟁과 유사한 전쟁이 일어날까요?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두 가지 딜레마로 인해 확전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자국민이 포로로 잡혀 있는 상황 때문에 확전의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입니다. 공습 당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할 때, 그들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납치했고 곧 가자지구 내 인질로 잡았습니다. 무리하게 지상전을 전개한다면 자국 인질의 목숨을 구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격한 지상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은 자국민의 안전과 인질 문제라는 과제를 떠 안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군사작전을 시행할 수 없을 것이고, 그로 인해 확전이 일어나기는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두 번째, 현재 대부분의 비난이 하마스에 향하고 있지만, 보복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가 늘어날 경우, 비난이 다시 이스라엘로 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전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몇 년간 아랍의 주요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무리한 보복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의 민간인이 많이 사망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에 확전의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한 것이죠.
또한 미국 역시 확전 가능성 감축을 위해 인질 구조 특수 부대 및 무기를 이스라엘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확전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국제 사회의 관심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는 각국과 국제기구의 중재와 협력이 필수적이며, 각국은 자국의 안보를 위한 군사작전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사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 또는 전쟁이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란 어렵습니다. 각국의 정세도 급변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지 않고 지지부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실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시선은 제각기 다릅니다. 같은 뉴욕 안에서도 친이스라엘 시위대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나뉘어 지지시위를 벌이고, 이외에도 미국 애틀랜타, 호주 시드니, 캐나다 토론토와 같은 지역에서 지지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국가 차원의 입장 역시 분분한데요.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의사 표시로 함대를 보내기도 했고, 다른 서방 국가 역시 비슷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랍 국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현재(14일 기준)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중국과 같은 국가는 즉시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 상태를 이어갈 것을 요청하나 한편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건설할 것 역시 주장하고 있어 여타 국가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국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분쟁 또는 전쟁 역시 여러 국가의 상반된 입장과 함께 여러 보이지 않는 갈등까지 수반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경제적인 측면의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전쟁과 같은 큰 사건이 발생할 경우 세계인들의 시선은 우선 국제 유가, 금, 달러, 그리고 미국 국채에 쏠리게 됩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와 다른 점은 그 ‘정도’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국제 유가의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둘 다 산유국이 아닌 점, 그리고 분쟁 주변지역의 수요 변화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첫 며칠 급등했던 유가는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입니다. 다만 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팔 분쟁이 일어나기 전 시점보다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또한 이후 산유국들의 참전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번째로는 미국 국채인데요. 위기가 있을 때마다 상승하던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10일 오전 미국10년물 국채 금리는 4.62%(0.18%p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2년물 금리 역시 4.92%(0.16%p 하락)으로 마무리했고요. 이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과 같은 요인과 함께 이-팔 분쟁(또는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과 달러를 살펴볼까요? 금과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쭉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9일 현물 금은 1온스당 1852.63달러, 달러 현물지수는 0.2%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예상보다 적은 충격에 한숨 돌리며 관망하는 수준이지만, 다른 중동 지역으로의 전선 확대, 전쟁에 대한 국제 여론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국가와 국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분쟁의 역사와 현 상황을 살펴보았으며, 확전 가능성과 국제적 영향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 현재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며,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고요.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분법적인 입장을 넘어서, 승자와 패자의 논리로 전쟁을 평가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평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전쟁이 끝날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사상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주 글로벌 인사이트를 마무리합니다.
Editor 김예림, 신성은, 이경민, 김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