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위해 헤엄치는 21살의 이야기. 어른이 되면 울면 안 되나요
< 금붕어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다
매일의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늘 변한다
아픔 속에 있을 때는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언젠가 또 다른 아픔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행복할 때는 이 행복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말이기에 섬뜩함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말이다
하루하루의 집요함이 모여 나를 만들고
집요함 속 문장들이 내 생애가 된다
잘 산다는 건 어쩌면 이 또한 지나갈지 모르는 하루 속 불안함의 장맛비에 기꺼이 우산을 쓰고 내일의 다른 장면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일까
그런데 청춘을 살고 있는 나는 한 마리의 금붕어다
금붕어, 불안함의 장맛비에 푹 잠겨 헤엄치다
또 뒤돌아서면 다 까먹어버리고 다른 곳으로 헤엄쳐나간다
아 우산을 쓸 줄 아는 어른이 돼야 하는데
작은 웃음 작은 한숨 작은 눈물만 가진 금붕어다
시간이 지나 더 깊은 집요함이 생긴다면
휘몰아칠 파도를 무서워하지 않고
지나가버릴 지금의 봄날에 미련이 남지 않는
우산을 쓰고 내일로 걸어 나가는 그런 어른이 될까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
그 속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헤엄치며
변해버릴 내일로 흘러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