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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sewick magazine Jul 19. 2023

삶의 레퍼런스를 만드는 우리는 모두 에디터

Sensewick 센스윅 서사

이 글은 제가 올해부터 시작한 Editorship을 함양하기 위해 만든 개인 프로젝트 "센스윅" 시즌2 회고글입니다. 'Sensewick센스윅'의 서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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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Intro


나는 현재 <센스윅>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두 시즌째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교를 다니면서 작은 규모로 스터디를 운영해 본 경험은 몇 번 있는데, 모임 준비 과정부터 활동 과정을 텍스트로 기록을 남긴 적은 센스윅이 처음이다. 나의 이런 행동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센스윅이 내가 지금까지 운영했던 모임 중 가장 내 마음속에 안착한 모임인 듯하다.


4월부터 시작한 센스윅2는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러 마지막 글 발행만 남겨두고 있는데, 센스윅2 초반 회고처럼 센스윅2 중후반 회고글을 이 글에 적어볼 것이다. 초반 회고글은 멤버 분들의 글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센스윅2의 효용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 글이었는데 이번 중반 회고글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멤버 분들의 글을 소개하고, 센스윅2에 대한 효용성을 이야기해보겠다.


+) 참고로 오늘 글은 '글'이 대부분으로 구성된 포스팅이다. 하지만 지루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Part 2. 센스윅 에디터를 소개합니다. 


현재 센스윅2를 진행하시는 분들의 글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라이프스타일, 문화예술정보전달나는 이 글에서 만큼은 이 분들은 '에디터'로 칭할 것이다. 


저번 Editorship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에디터란 "자신이 공들여 쌓아 올린 감각으로 이 세상의 날것의 정보를 가공해서 나와 타인의 인생에 레퍼런스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는데, 이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이 분들을 에디터라 칭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딱 맞는 호칭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를 편집장이라고 칭하겠다. 풉)


우선 라이프스타 일를 범주로 쓴 에디터들부터.


[1] 에디터 JSA

나는 뚜렷한 가치관은 있지만 비건, 미니멀과 같은 문화로 묶이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진 않다. 그냥 내 개인적인 가치관인 것이지. 그런 의미에서 JSA 에디터가 센스윅에서 글을 발행하면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본인의 생각, 본인의 환경에서 어떻게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더 나아가 자아 성찰을 통해 다듬어 가려는 모습이 대단하다. 


JSA 에디터의 글을 보고 있자니, 결국 삶의 태도를 정립한다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단 내 주변 환경을 점검하고 성찰하고 배워가는 과정인 것이다. 아, 참고로 JSA 에디터는 마감기한을 제일 잘 지켜줬던 고마운 에디터다. 편집장조차도 마한기한을 놓친 적이 있는데 말이지. 


그녀의 글이 궁금하다면

미니멀라이프는 처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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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의 4월 쇼핑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유튜버,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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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디터 HYJ

HYJ에디터도 그녀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글을 적는다.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용어를 조합해 보자면 "맥이 있는 삶"이라고 칭할 수 있겠다. 즉 현재 이 소비가 '내가 지향하는 풍요로운 삶에 적절한가'라는 최소한의 가치를 항상 염두에 두며 살아가는 축이 있는 삶이라는 의미이다.


HYJ에디터는 글 마지막에 짧은 단상을 남기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글의 메시지를 묵직하고 은은하게 남길 수 있는 장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HYJ 에디터를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아마 그녀의 글 마무리들로 보아하니 그녀는 "잔향"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글이 궁금하다면

사회 초년생이라면 꼭 생각해봐야 할 소비, 저축에 대한 이야기

EP.1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운동들

EP.2 우리는 모두 이미 부자다:돈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더 해빙]을 읽고

EP.3 고급 소비에 대한 경험



[3] 에디터 KSH

나 센스윅편집장은 개인적으로 단어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의문 없이 마구잡이로 쓰이는 단어에 갑자기 꽂힐 때가 있죠. 그러면 그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고, 내가 적절하게 쓰고 있는 게 맞았는지 반추해 보기도 하는 편.


KSH에디터의 마음에 요즘 가장 크게 안착한 단어는 '주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주체성이라는 단어를 요리보고 저리 보면서 곱씹는다. 그리고 이런 분석을 토대로 주체성을 가지고 내 인생에서 벌어지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삶, 즉 내 삶의 기획자로 사는 게 그녀가 지향하는 가치관이다. 


KSH에디터 주위를 둘러싼 것들에 항상 그녀의 손길과 애정이 묻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하는 사려 깊은 포스팅이 참 좋다.


그녀의 글이 궁금하다면

타자성을 벗어던진 기획자 이야기, 주체적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주체적으로 산다는 건 뭘까? 주체성의 전제조건! (feat. 주체적 라이프 자가진단?)



자, 다음으로는 문화 예술을 범주로 쓴 에디터 분들을 살펴보자


[1] 에디터 YSY

책을 읽는 행위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책을 읽는 행위로만 끝내지 않고 내용을 글로 남기는 것, 더 나아가 책에서 배운 내용을 내 일상 속에 소소히 녹여 보는 것까지가 책을 읽는 행위라고 생각했을 때 말이다. 이 가볍지 않은 행위를 글로 녹여내는 사람이 바로 YSY 에디터다.


YSY 에디터는 한 권을 책을 보통 포스팅 2개로 나눠서 발행하는데, 이 포스팅들에는 간결한 책 내용 정리와 그녀의 일상 속에 적용해 본 혹은 성찰해 본 흔적도 보여준다. 그래서 하나밖에 없는 책 후기가 완성이 되며, YSY 에디터의 감각에 녹아들어 갈 지혜들이 새겨지는 것이다. 책을 내 삶에 거창하진 않지만 '제대로' 책에서 배운 지혜를 적용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YSY 에디터의 글을 참조해 보시길.


그녀의 글이 궁금하다면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여덟 단어_박웅현]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1

[여덟 단어_박웅현]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2



[2] 에디터 LM


가끔씩 어떤 글을 보다 보면 이 글을 쓴 사람의 '고뇌'가 유독 보이는 글이 있다. 에디터 LM의 글이 그렇다. 에디터 LM의 글을 읽을 때면 숨을 한번 가다듬게 된다. 마치 전시회를 들어가기 전에 뭐랄까 약간의 경건함을 가지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전시회 장으로 들어가서 전시회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사유해 보고, 들여다보고, 접목시켜 보면서 감상한 후 전시회장을 나왔을 때 내 머릿속의 한 영역이 확장되었다는 느낌 받아보신 적 있는가? 딱 이런 느낌을 LM 에디터의 글을 읽으면서 받는다. 


그녀의 글이 궁금하다면

비움으로 도달하는 곳, 아눅 램 아눅 개인전 후기

과거의 가치를 조명하는 <시간의 두 증명-모순과 진리> 후기

자극과 반응이 교차하는 <이우환 개인전> 자세한 후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직접 다녀와서 쓰는 꿀팁(동선, 할인, 교통, 인근 전시)


마지막으로는 정보 전달 글을 쓴 에디터까지.


[1] 에디터 HDY

HDY에디터가 발행하는 논문 분석글은 나같이 의료계 종사하고 있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물론 나는 편집장으로서 조금 더 HDY 에디터의 글을 애정 어린 눈으로 본 것도 있다. 하지만 이걸 빼더라도 절대 소화하기 어려운 종류의 글이 아니다. 논문분석이라는 말에 겁부터 먹지 마시길.


왜냐하면 에디터 HDY의 글에는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을 '왜' 선택했는지, 어떻게 연구를 진행했는지 등에 대해서 HDY 에디터의 사고의 흐름이 보여서 이해하기 쉽다. 뭐든 맥락을 부여하면 그때부터 머릿속으로 소화되기 시작하는 법. 논문을 어떻게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HDY 에디터의 글을 추천한다. 특히, [의료 트렌드를 논문으로 분석하다]-3. 논문 분석하기, 이 글에서 이 흐름이 잘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글이 궁금하다면

[의료 트렌드를 논문으로 분석하다]-프롤로그

[의료 트렌드를 논문으로 분석하다]-1. 참고할만한 사이트와 방법 정리하기

[의료 트렌드를 논문으로 분석하다]-2. 분석할 키워드 파악 및 논문 검색

[의료 트렌드를 논문으로 분석하다]-3. 논문 분석하기

[의료 트렌드를 논문으로 분석하다]-4. 논문 분석하기



[2] 에디터 KYJ

의료 기관이나 의학분야 쪽 스타트업에서 콘텐츠를 발행한다면 이런 글일까? 에디터 KYJ님은 글을 읽을 때마다 정갈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주관이 담겨서 글을 쓴 사람이 보이는 종류의 글이 아니고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춰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행할 것 같은 그런 글.


그리고 나는 안다. 이렇게 간단하고 확실한 글일수록 더 많은 생각과 편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콘텐츠에 '나'를 녹여내려는 이 편집장 같은 사람들은 KYJ님 같은 객관적이고 확실하고 담백한 저 재능이 욕심난다. 


그녀의 글이 궁금하다면

인공지능, 병원을 변화시키다

인공지능, 간호사의 동료가 되다

의료기술의 미래, 스마트병원

[병원의 인공지능 연구] case: 삼성서울병원



[3] 에디터 EMS


"삶의 고통은 인생의 기본값이다"라는 말을 요즘 되새기곤 하는데, 아마도 EMS에디터도 이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생은 원래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기본값으로 깔고 가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특유의 기개가 EMS 에디터 글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EMS 에디터가 발행하는 글을 그녀의 수강생들이 본다면 내가 배우는 선생님에 대한 자긍심이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동력도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나는 그녀의 수강생이 아닌데도 이런 생각이 든다.


그녀의 글이 궁금하다면 

다이어트, 목숨 걸고 해야 하나요?

엉덩이에 관한 고찰




Part 3. 내 삶의 레퍼런스를 만드는 우리는 모두 에디터로 불릴 수 있다. 


지난 센스윅2 초반 회고글에서는 "개별적인 호흡"이라는 효용을 뽑아냈다. 센스윅은 개인의 발전을 위해 모였지만 함께 협력하는 그런 하나의 '장'이라는 것, 그래서 서로 호흡을 맞춰 나가되 개인의 속도로 글을 발행해 봄으로서 "내 서사의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는 감각"을 체화하는 것이 목표고 그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효용 말이다. 지금 이 센스윅2 중후반 회고 글에서는 저 효용과 더불어 "삶의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모은다는 효용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은 나'를 보여줄 수 있고 '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레퍼런스를 작업 중이고 이런 레퍼런스들은 곧 타인에게도 좋은 레퍼런스가 된다. 정보의 습득, 다양한 삶 관찰, 사고의 확장, 지적 충족 등과 같은 가치를 줄 수 있는 레퍼런스 말이다. 즉, 내 인생을 위해 그리고 타인의 인생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레퍼런스를 매주 하나씩 발행하는 센스윅 멤버들은 모두 에디터라고 불릴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글 발행 하나만 남겨두고 있으니, 우리 모두 "개별적인 호흡" 그리고 "삶의 레퍼런스 작업"이라는 가치를 염두에 두고 끝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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