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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 May 30. 2023

시야 視野


시야 視野
1. 시력이 미치는 범위.
2. 사물에 대한 식견이나 사려가 미치는 범위.






시야에 따라 속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시각적 정보는 인간의 두뇌를 속이기 때문이다. 넓은 시야에서는 속도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지만, 좁은 시야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과 같다. 운전을 하다 문득 창 밖을 본다. 옆을 스쳐 지나가는 빌딩과 나무들 사이의 형체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리고 있다. 섬뜩해진다. 운전할 때 시야를 넓게 사용하라고 당부하는 이유다. 


우리의 삶도 바로 이 '시야와 속도의 상관관계' 속에 놓인다. 속도는 곧 시간이다. 코 앞의 목표를 향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나면, 속절없는 시간이 흘러가 있다. 반면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다가갈 때면, 고통스럽게 느껴지리만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그래서 누군가는 '시야의 마법'에 속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사실 속지 않을 방법 따위는 없다. 다만 자신이 속고 있음을 눈치챌 뿐이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시야의 간극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일이다. 삶을 완수하기 전까진 줄 위에서 내려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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