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명문대 출신 23살 학부 졸업생을 연봉 1억을 주고 채용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갓 대학 졸업한 애가 뭘 안다고 1억을 줘?’일 것이다.
진짜 준다. 단, 주 100시간 일 해도 찍소리 말아야한다.
노동자 착취라고? 그런 거 없다.
철저하게 모든 것이 자발적인 계약과 보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다.
‘30살 부장’, ‘40살 팀장’이 있다.
계급장 떼고 오로지 직무와 관련된 능력으로만 평가받기 때문이다.
회사들은 철저하게 나이와 무관하게 우수한 사람을 쓴다.
“이 사람 나이가 어린데, 이 직급으로 채용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이런 질문 따위가 설 자리는 없다.
여성이 육아휴직 쓴다고 승진 누락시키거나 불이익 주면 회사는 바로 불법으로 고소당한다.
만삭의 임산부도 본인이 원하면 출근한다.
여직원들은 특별한 미팅이 없는 한 기본적으로 화장 안 하고 출근한다.
이러한 선진국형 기업 문화(corporate culture)을 이제는 우리나라의 MZ세대들도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청년들은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심리적으로 퇴사한 상태로 사실상 직장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을 거두는 태도)를 하고 있다.
당돌하고 권리 주장만 앞서는 그들의 탓인가? 아니다.
대한민국 사회가 그동안 골치아파서 미루고 미루어왔던 숙제, 바로 ‘낡은 기업문화.’
가족오락관처럼 폭탄돌리기 해오다 지금 청년세대가 물려받아 터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이 문제와 저출산은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따로 떼어놓을 수도 없지만, 반대로 잘 해결하면 동시에 풀릴 것이다.)
‘조용한 퇴사’ 현상의 원인은,
업무생산성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 일 잘 해봐야 괜히 이 일 저 일 떠맡게 되고, 연봉은 어차피 연차에 따라간다.
그런 한국 노동시장의 거대한 반(反)능력주의적 불합리에 개인이 항변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걸 알기에,
적당히 주는 만큼만 일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공산주의 사회에서의 결과의 평등으로 인한 하향 평준화와 같다.
‘무능한데 연차는 높아서 월급 많이 받는 부장’ 모델이 없어져야 한다.
이는 다른 말로, 쉬운 해고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은 틀린 말이다.
생산성(productivity)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같은 1시간에 셔츠 3개 만드는 사람과 1개밖에 못 만드는 사람의 연봉은 달라야 한다.
민노총 때릴 거면 확실하게 때려주시길.
연차가 아닌, 객관적인 아웃풋으로 시장에서 금전적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
화제를 미래로 전환하자면,
앞으로는 노동개혁에 대한 논의를 지엽적으로 만드는 ‘주 XX시간’ 대신
어떻게 업무생산성을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측정할 것인가를 말하자.
청년들에게 어떻게 '더 나은 직장'을 만들어줄 수 있을지 말하자.
그러한 인센티브에 대한 토론이라면, 진보 진영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책상에 앉아서 근무시간 세고 있는 시대가 아니다.
재택 근무도 많고, ChatGPT 등 신기술로 인한 창조적 파괴로 노동의 가치, 생산성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접근의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근로시간이 아닌, 선진국형 기업문화와 자유로운 해고.
우리 당에 경제전문가들이 많이 계시는데, 요즘 언론에 많이 보이시지 않아 아쉽다.
‘보수는 경제를 잘 한다’라는 그 말,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