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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움 Jun 01. 2024

끄적이는 밤

백일장 최우수상!

#백일장 #군포백일장

#최우수상 #오예 #신이난다

#감사합니다


한참 아이들이 돌아가며  아픈  5월이었다.

 아이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완전체 모였던 주말이었다.

전날 요양과 수술을 위한 컨디션 조절차

오전 등원만 하던 둘째와 심심해서 찾았던

집앞 어린이도서관

벽면에 게시물이 붙어있는데

백일장에 관한 것이었다.


내일이네..

그냥 그러고 지나가다 사진은 찍었다

왜인지 모르게 한 번 가고싶었다.


토요일 아침에도 아이들은

신랑과 병원을 갔었다.

난 집에서 밀린 집안일을 하다가

백일장 생각이 났다.


전화를 해서 오늘 비예보가 있는데 장소가

어찌되는지 물었다.  역시나 비예보로 장소가

실내로 변경되었단다.


아이들과 신랑이 돌아왔다.

난 백일장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한 번 그냥 가보고 싶은데 가도 될지

조심스레 물었다.


'아이들이 아픈 이와중에 내가 감히

다녀와도될까?' 의 의미였다.

내 스스로에게도 어이없어 던진 질문이기도했다.


근데 이상하게 가고싶네..

신랑도 아이들도 선뜻 보내주었다.

얼른 다녀오라고.


'엄마 글짓기좀 하고올게!'

글짓기.. ㅎㅎ 초중고 이후로 오랜만이다. ㅎㅎ

나름 수상의 여왕이었다구ㅡㅋㅋ


그치만 지금은 그냥 한번 가보는거야..


그냥 정말 왜인지 모르게 한 번 가보고싶었다.


1시부터 현장접수라 했는데

접수를 하고 물 한병 얻고 작년 수상작들

읽으며 기다렸다.

우와..  괜히 읽었다..



사람들이 무지많았다.

대강당에 옆 강당까지 찰 정도로.


군포시백일장이라 군포사람들만 오는줄 알았는데

남양주에서도, 춘천에서도 왔단다...

엄청난 행사였구나..

잘못왔네..  대충 끄적이고 가야겠다 했다


2시가 되었고 제시어가 나왔다

"4호선, 뽑기, 스마트폰, 거울"


전혀 쌩뚱맞다 생각했다..


뭐할까..생각하다가

가져간 새 연습장에 떠오르는 대로

쭉 써 내려갔다.


내가 잡은 제시어는 스마트폰이었고

둘째 낳기전후로 코로나 시대에

떨어져있던 첫째, 5개월간 니큐에 있어

만나지도 안아보지도 못한 둘째를

유일하게 만나게해준 소통창구로

사용한 경험에 대해

꾹꾹 눌러 담았다.



뭐 서투른 솜씨지만 끝까지 쓰고 나온 것에

스스로 위안 삼으며


집에가는 길에는 날 기다려준 아이들 과일을

사들고 갔다.

스승의날 선물도 사고..

엄마는 바쁘다...


둘째의 심장수술 후.

너무 가슴 아팠던 중환자실에 아이 홀로 있는

밤을 겨우 보내고 다시 만난 주말,

그리고 일반병실로 옮기고 신랑과 교대하던

월요일 저녁.

엄마람 떨어지기 싫다고 둘째보다 더 울어대는

첫째로 심란한 그날.

문자가왔다


"최우수 수상을 축하합니다!"

어머나ㅜㅜㅜㅜㅜ

완전 정신없어서 잊고있었다ㅜ

쓰고나와서 장려상만 받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ㅜㅜ


너무 신이났다.

같이 신나해주는 아이들과 신랑, 부모님의

축하에 또 기뻤다


헤헤헤  그저 감사합니다


나로 존재하는 걸 실감하는 잠깐의 기쁜 순간!


기쁨 만끽도 잠시,

병실 생활과 집와서도 정신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기쁘고 행복하다.


쓰담쓰담  나 한 번 또 쓰담쓰담 해주시는 느낌

감사합니다!


상금도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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