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에 신난 아내, 아이와 단둘이 즐기는 남편
즐기기 시작한 엄마, 적응하기 시작한 아빠
아내의 월요일, 조금은 자유를 만끽하는 것 같았다.
나의 월요일, 아이에게 조금 더 적응하고 같이 카페투어를 준비한다.
07:00 어김없이 우는 아이의 목소리, 그리고 힘겹게 잠에서 깬 ‘나’ , 평소대로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이기 시작한다. 그러고 아이와 함께 바닥을 기어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여보, 나는 이상 없이 아이를 잘 보고 있다. 일본은 어떠한가?? 추운가?.”
“오빠 오늘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료칸을 즐길 테야.”
“매우 좋아 좋아, 일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알았다 오바!! 방콕이에게 무슨 일 없게 잘해.”
“걱정 말거라.”
이렇게 연락을 마치고 바닥을 기어 다니다 보니, 어느새 아이의 낮잠 시간이 다가오고 아이는 잠에 빠져든다.
그렇게 1시간의 자유시간, 급히 집안일을 시작한다. 젖병 닦이, 설거지, 밥 미리 차려놓기 등 최대한 빠르게 일을 마무리하고 여유를 즐긴다.
칼 같이 일어나는 아이, 분유를 먹인 뒤 나도 밥을 챙겨 먹는다.
그러고 12시 아이와 함께 보낼 카페로 향한다.
음, 단골 카페는 문을 닫았기에 다른 카페를 찾아가기 위해 길을 방황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단골 카페 사장님과 우연히 마주친다.
“엇 사장님 안녕하세요. 쉬는 날인데도 가게에 출근하시네요.”
“네ㅠㅡㅠ 쉬는 날이 없어요 사실상. 어머, 아이는 여전히 너무 이뻐요.”
“앗 감사합니다!, 여기가 문열었다면 갔을 텐데 저희도 지금 다른 카페 찾고 있어요.”
“너무 아쉽네요ㅠ 다음에 꼭 또 들러주세요.”
“네, 다음에 뵐게요.”
잠깐의 인사를 마친 후, 근처 카페로 가서 커피와 소금빵을 주문했다. 아이를 앉힌 후 즐기는 잠깐의 여유, 이 순간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는 것 같았고 시간이 멈췄으면 했다
오후, 여전히 평범한 아이와의 시간 은근한 전쟁이 계속된다. 다행히 아이는 얌전했고 잠도 잘 잤다. 그렇게 저녁까지 별 탈 없이 흘러간다.
“오빠, 방콕이는 잘 있어?”
“웅 별다른 거 없이 잘 있어! 여보 일본은 재밌어?”
“웅!! 너무 좋아, 온천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
“다행이다! 오빠는 피곤해서 자야겠다. 방콕이 보는 게 생각보다 엄청 피곤하네.”
“그래그래 오빠 나는 엄마랑 같이 이자카야 갈 거야.”
“웅웅 잘 다녀와!!.”
다행이다. 아내는 재미나게 잘 놀고 있나 보다. 아이를 재운 뒤 집 앞 정육점을 향한다. 그리고 육회를 산 뒤 집에 있는 맥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이면, 아내가 오는 날이다.
확실히 홀로 아이를 보는 하루는 쉽지 않다.
아내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마지막, 오랜만에 쓰는 육아일기 4로 몇 없는 독자들을 찾아뵙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