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가짐으로..
최근 미국 주식, 국내 주식 모두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
지난 4월 폭락장에 아부지 계좌로 매수시켜준 테슬라도 430달러를 넘겼으며, 엔비디아와 애플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그냥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조방원 섹터에 가려져 울고 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전자를 돌파하였고, SK하이닉스도 45만원을 넘긴 상태다. 코스피 지수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3900 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분명 이쯤 되면 '옆집 아줌마, 와이프 친구 남편, 앞집 포메라니안 등이 돈 벌었대' 이야기가 들려야 하지만 아직은 조용하다. 이상한 현상이다.
요즘같이 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 함께 뜨거워지는 시장이 있는데, 바로 자동차, 명품, 해외여행 시장이다.
돈을 벌었으면 쓰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다.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고, 가고 싶은 곳도 가고, 사고 싶었던 것들도 사게 된다.
그렇게 소비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북꿈이네도 처음에는 주식으로 돈을 벌면 돈을 막 쓰고 다녔다.
2017년인가 2018년인가.
2만 원에 매수한 HLB가 15만 원을 넘기면서 돈이 매일 불어났다. 쉬는 날이면 가족들을 모시고 한우를 먹으러 다녔고,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계산은 항상 내가 했다. 그렇게 써도 돈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다 하한가 두 방을 맞았다.
7배의 수익률을 보여줬던 종목이 단 며칠 만에 반토막이 나게 되었다. 물론 약 4배의 수익을 보고 매도하긴 했다. 그래도 이전의 수익률이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때부터는 주식으로 돈을 벌어도 돈을 막 쓰고 다니지 않는다. 매도하기 전까진 그저 사이버 머니일 뿐이니까.
그리고 계속해서 이런 생각을 하며 소비 욕구를 참아내고 있다.
"지금 벌어도 어차피 결과는 0이야. 결국에는 다 잃게 되어 있어. 조심해."
과거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삼촌이 나에게 해준 말이다.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한 번 벌고 주식을 그만두면 잃을 일이 없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삼촌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투자는 평생 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년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니까.
그렇게 시장에 계속 남아있다 보면 매번 수익을 낼 수는 없다. 폭락장의 위기에 함께 위기를 겪게 될 수도 있으며 마이너스를 견디지 못해 결국 손절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돈을 마구마구 써댄 것은 그냥 소비한 것에 불과해진다. 소비는 소비대로 하고 손실은 손실대로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중고.
그래서 북꿈이네는 주식으로 수익이 나더라도 '언젠가는 잃을 돈이다' 마인드 컨트롤하며 소비 욕구를 꾹꾹 누르고 있다.
언젠가 잃을 돈이라 생각하면 좋은 점이 또 하나 있다. 과한 욕심을 내려놓고 수익을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언젠가 잃을 돈이라 생각하니 수익도 줄 때 챙겨놓자는 마음이 생긴다. 덕분에 적당한 시기에 익절을 해서 수익금을 쟁여놓게 된다.
요즘 주식 시장이 너무 좋아서,
돈을 마구마구 쓰고 싶은가?
여행도 가고, 차도 바꾸고, 명품도 사고 싶은가?
그런데 그 돈.. 언젠가 결국 잃을 돈이다.
명심하자. 이런 시장이 영원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