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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사 Jun 14. 2023

그만하자! 관계를 정리하는 용기

영화 아바타-물의 길


  영화 『아바타-물의 길』에서는 “I see you.”라는 대사가 몇 번 나옵니다.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영화 속 나비족이 사용하는 이 말의 의미는 ‘당신 안의 영혼을 본다’라는 뜻이랍니다. 즉 상대방과의 진실한 교감을 나타내는 표현인 거죠. 


  특히 이 말은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I see you"라고 진지하게 말합니다. 이런 행동은 당신이 진짜로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나는 당신에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서로 눈을 마주 보고 있으면 마치 영혼이 연결되는 느낌이라는 거죠.  

   


 

  

   “당신이 진짜로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나는 당신에게 집중하겠다”라는 해설을 보는 순간, 내게 떠오른 것은 ‘인간관계’였습니다. 우리는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부모와 자식, 친구, 이성, 직장 동료 등 혼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황을 나 이외의 사람과 함께 지냅니다. 게다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하고 에너지를 씁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기가 태어나 옹알이를 시작하고 기어 다니는 등 모든 행동을 부모님은 한없이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경이롭게 바라봅니다. 그뿐인가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과 미소를 보내 주지요. 





  돌 즈음에 일어서기를 할 때면 또 어땠습니까? 넘어지면 또 일으켜 세워주기를 수도 없이 하고, 사랑과 칭찬의 말만을 쏟아냅니다. 절대 ‘왜 이렇게밖에 못하냐’고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순수하고 진정한 ‘관계 맺기’가 아닐까요? 아기는 백지상태이고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아기한테는 관대합니다. 

  

  반려동물을 대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말 못 하는 짐승이지만, 그 어떤 사람들보다 나를 끔찍이 따라 주는 존재여서 무작정 포용합니다. 감사의 마음까지 더해 교감하는 것은 기대하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이런 식으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타인의 마음을 내 맘대로 해석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호감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대부분 내게 이득이 없다면 거리 두기를 반복합니다. 

  심지어 별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다며 원망까지 합니다. 결국 멀어진 마음은 상대방이 문제라며 스스로 문을 닫아버립니다.    

  

 

  


  관계가 나빠지는 근본 원인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호감을 느껴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맺은 관계가 틀어지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호감을 느낀다’는 말을 잘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자면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 또는 ‘나의 희망 사항을 갖춘 사람’ 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정한 기준으로 관계 맺기 시작해서 그 기준을 벗어나면 상대방 탓을 합니다. 내 기준이 과연 올바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그 사람에 대해 나는 실망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를 칭찬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상대방과 진실한 교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과연 우리에게 있을까요? 갓난아이와 엄마와의 관계 같은 순수한 관계가 또 있을까요? 우리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하지 마세요. ‘그저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잘 몰라서 그랬나 보다.’라고 생각하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을 일이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님은 「오은영의 화해」에서 말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나를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자신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자신을 더 잘 다루게 되고, 마음이 쉽게 요동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주관적이니 타인의 감정을 나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라. 감정은 옳고 그름을 말할 수는 없는 그저 감정일 뿐이다.           


   내가 중심을 잘 잡고 있으면 더 중요한 관계와 정리해야 할 관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 회복이 안 된다면 그런 관계는 그만두는 것이 맞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정하세요!!! 



 


   다만, 직장 동료와 불편한 일이 발생한다면 공개적으로 ‘그만하자!’ 선언하지는 마세요. 혹시 직장을 그만둘 거라면 모르지만. 직장 내에서 오다가다 마주칠 때 외면하는 상황까지는 만들지 말라는 말입니다. 어렵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저만치 앞에서 오는 것을 보고 외면하는 순간, 내 마음도 불편하고 짜증이 납니다. 그 불쾌함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 됩니다. 그런 감정이 반복된다면 출근하기가 싫어지겠죠.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왜?’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해보세요. 내가 처음 그 사람에게 가졌던 호감, 즉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떠올려 봅니다, ‘저 친구는 아는 게 어쩜 저리도 많아’ ‘너무 솔직하고 화끈해’… ‘그래서 내가 저 친구 좋아했었지,’ 라구요. 


    사람과의 관계가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관계가 틀어졌다면 상대방을 원망하는 대신, 될 일은 다 된다는 식으로 그냥 내버려 두세요. 

  무시하고 업신여기라는 말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잠깐 멈추라는 말입니다. 스스로 자책하지도 마세요. 

그냥 우리의 긴 인생에서 작은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가 지나가는 것뿐입니다. 시절인연이라고 인연이 거기까지였다고 마음을 비우세요.

새로운 인연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상처받은 것은 또 다른 사람으로 치유될 수 있습니다. 달이 차면 기우는 것처럼 인연도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귀한 인연으로 가면 좋겠지만 중간에 변수가 생겨도 그러려니 하세요. 물이 굽은 곳을 만나면 휘어져 돌아가듯이 시절 따라 헤어짐과 만남도 반복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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