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작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다.
허공에 아무런 지지대 없이 떠있는 구름 같은 계단
자신이 없으면 믿음이 없으면 한 발짝도 뗄 수 없다.
내딛는 한 발짝에 고통이 따르고 아픔이 새겨지지만
결국에는 당당히 디디고 선 발치에서 행복이 퍼진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했다.
두 발짝 세 발짝이 아니라 작은 한걸음에서 얻는 행복을 누리며 살아내길 바란다.
행복은 발견하는 거라고도 했다.
일상에 널린 행복들을 발견하고 줍기만 하면 된다.
내 발치에서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자.
보폭을 작게 그리고 자신 있게
한 계단 씩 디디며 올라서 보자.
돌아보니 많이도 올라왔다.
이 계단의 끝이 그리 멀리 있지 않아 보인다.
남은 발걸음도 행복을 발견하며 오르는
깨달음의 삶이기를 바란다.
저 계단의 끝에는 살아온 삶의 족적이
누렸던 행복의 순간들이 모여 성공한 인생
한 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있을 거다.
계단은 그렇게
저 허공에
일상의 공기처럼 가벼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