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랜만에 글을 쓴다.
글도 쓰고 싶은데,
다른 것도 하고 싶다.
그럼 글은 늘 맨 뒷순위다.
오랜만에 내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내 얘기를 하고 싶을 땐 늘 브런치를 찾게 된다.
인스타는 내 얘기를 할 수 없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보다는 다른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 사진을 올리고 싶어진다.
쓰레드는 뭔가 제한이 많은 것 같다.
제한이 많으면 쓰기 싫어진다.
어떤 사람은 3번이나 퇴짜맞았다던 브런치 작가되기를 나는 한 번만에 성공했다. 고작 그런 이유로 나는 브런치가 좋다.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을 보다 문득,
나는 '밖에 피는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할 땐 마치 장례식장에 가는 것처럼 까만 옷을 입는다.
지금 내 직장에서의 위치가, 대우가, 마치 초상집이다.
그냥 나는 마냥 죽어지내야만 하는 것처럼 그 시간을 버텨내야하고, 그러한 이유로 나는 늘 블랙이다.
밖에선 자유롭다. 물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좀 끌긴 하지만 대체로 피해를 주지 않(는 것 같)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
내가 입고 싶은 걸 입고, 나는 꽃처럼 컬러풀해진다.
밖에서라도 꽃을 피울 수 있어 참 다행이지 싶다.
올 봄에 필 꽃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올 봄의 나도 함께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