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시청하며 행복한 엄마
평소에는 9시면 주무시는 엄마인데,
금요일 밤 10시가 되어가는데도 tv를 시청하고 있다.
임영웅 효과일 것 같다.
초롱초롱한 눈빛과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10시가 다 되가도록 시청을 한 것을 보면,
아마도,
이 시청을 위해 오전과 오후에 낮잠을 자고 준비를 했을 것이다.
엄마의 눈빛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반짝이고 있다.
평소에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엄마가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임영웅의 목소리가 TV에서 흘러나오자, 엄마는 마치 세살배기 친손주를 만난 듯한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tv에서 눈을 떼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예전에 tv가 바보상자라고 이야기하며, tv를 못보게 했던 엄마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편안한 자세로 시청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알 것 같다.
연골주사와 진통제로 무릎과 척추의 고통을 잊고 있는 시점에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집안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잠깐의 낮잠을 즐기며 체력을 비축했을 것이다.
노년이 된 이후에 고독하고 심심한 일상에 마음을 보듬어주었던 임영웅을 준비하며 고대하며 기다렸을 것이다.
임영웅의 무대를 보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채 소파에 앉아 있는 엄마의 모습은
공연관람을 위한 기본적인 예절을 잘 지키는 관객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작은 일상 속에서도 큰 기쁨을 찾는 엄마의 모습이 참 감사하다.
엄마의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tv 시청을 하며 마음의 행복도 좋지만, 신체적으로도 만족하는 엄마이길 바라본다.
임영웅님!
삼시세끼의 초록빛 아침을 발맞춰 뛰었던 것처럼
희망찬 하루의 시작을 했던 것 처럼
많은 어르신들을 위해서
부디!
하루에 30분이상은 바깥에서 외부공기 마시며 걷기하라고 캠페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