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전문가들은 진정한 ESG경영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ESG경영은 담당부서에서 제시하는 전략이나 C레벨의 지시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ESG경영의 주체가 되는 것이 임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또, ESG경영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불편함이 동반되기에 ESG경영의 필요성과 각종 활동들에 대해 정당성을 제시하고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ESG경영에 대한 임직원들의 수준을 함양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Input이 많아야 합니다. 연 1-2회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교육 외에도 ESG경영이 당사에 미치는 영향을 전달해야 합니다. ESG경영이 붐으로 떠올랐을 때에 모두가 한철 하고 지나갈 유행이라고만 생각했으나, 이제 ESG경영은 비과세 장벽을 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되었고 뉴 노멀이 되어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임직원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내재화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으로 저는 네 가지를 제시합니다.
1) 정기 교육을 통한 ESG경영의 등장 배경 및 기본 개념 확립
정기 교육은 유관부서 대상이 아닌, 전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교육을 추천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ESG교육 자료들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다루고 있기에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교육 시 회사의 업종과 산업군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강사를 초빙하여 더 적절히 내용을 구성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2) 기사를 통한 ESG경영의 현황 및 타사 사례 전달
1. ESG경영 실패 사례(관련법 및 규제 위반으로 발생한 리스크
- 충격요법, 경각심 유발
2. 이상 기후 및 동물, 개발도상국 지역의 피해 사례
- 동정심 자극, 감정에 호소
3. 환경 장벽으로 인한 거래 중지 및 매출 감소 우려
- 위기의식
4. ESG경영 우수 사례(글로벌 리딩 기업 또는 동종업계)
- 동기부여, 경쟁심 자극
우리는 기사를 통해 언론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빌려, 당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ESG경영의 방향을 직/간접적으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일주일에 6-8개 정도의 기사를 분야별로 취합하여 배포할 경우,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물론 선도기업의 우수사례 및 향후 전망, 법제화 동향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전사 임직원들이 매일 드나드는 통합 포털의 게시판이나 메일로 주기적으로 발송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 한눈을 파는 시간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 때에 무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콘텐츠를 뿌려두면 대충이라도 훑어보게 됩니다. 핵심은 임직원들이 결코 ESG에서 멀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어딜 봐도, 무엇을 봐도 ESG라는 세 글자가 임직원들의 눈에 걸려야 합니다.
3) 세미나/웨비나를 통한 ESG 관련 법 및 대응 방법의 지속적인 동향 파악
여러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협회에서는 다양한 세미나/웨비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2시간 동안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각 유관부서 담당자에게 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생물다양성/탄소중립: 환경
공급망 실사: 구매
중대재해: 생산, 안전, 인사
고용: 인사
친환경 기술: 설비
공시: 경영기획
적재적소의 콘텐츠를 적절한 담당자에게 제때 공급해야 합니다. 웨비나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주제를 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산업안전과 관련하여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판결을 해석해 주는 웨비나나 강의는 판결이 시사하는 점과 앞으로 기업이 취해야 할 스탠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꼼꼼히 짚어주고 있기에 저는 개인적으로라도 꼭 챙겨 듣고 있습니다. 유관부서 담당자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고 심각성을 환기시켜 주기에 웨비나/세미나는 아주 좋은 콘텐츠입니다.
4) 참여형 행사를 통한 흥미 유발
ESG경영 담당자가 명심해야 할 첫 번째는, 현업은 반복되는 업무 요청에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부서에서는 매 분기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을 위한 정성적/정량적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데이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은 1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수차례 확인이 필요하기에 현업의 입장에서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는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임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여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일상 속에서 ESG와 관련된 활동들을 해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행사의 목적입니다. 다만 행사 부서로 전락하지 않도록 목적과 취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해당 행사가 정성적/정략적으로 어떠한 성과를 창출해 냈는지를 명확히 제시해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온전히 담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업무시간의 일부를 할당해 진행하는 행사라면 '합법적 땡땡이'를, 일정기간 동안 참여해야 한다면 ‘작은 베네핏’을 주는 것이 제가 가지고 가고 있는 콘셉트입니다. 또한 임직원들의 참여를 통해 얼마만큼의 탄소가 감축되었는지, 또 창출된 사회적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여 제시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업에서 ESG경영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여러 방법으로 접근하며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꼈던 방법 네 가지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기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언론 노출을 통해 당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ESG경영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지금 임직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글이 생각의 물꼬를 터 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다음엔 더 유익한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