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통해 성장과 변화를 꿈꾸며-
“2015년, 브런치는 '우리는 좋은 글이 가지는 힘을 믿습니다.' 문장을 시작으로 글을 짓는 집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문장 위로 브런치 작가님들의 수많은 문장이 켜켜이 쌓이며 독자분들에게 닿은 지 어느덧 10년, 브런치는 올해 열 살이 되었습니다.”
이 문장을 읽는데 뭔가 가슴이 뭉클하고 이 쌓인 문장 중 나의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하니 소속감도 느껴지고 설레기도 했다. 브런치 작가라는 말을 처음 듣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아보고 아무도 모르게 지원했다. 글을 쓴 적도 아는 것도 없어서 안 될 것 같아 소심하게 지원했는데 뜻밖에 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게 뭐라고 어찌나 기쁘던지. 그래서 요즘 누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소식을 알리면 그 기분 알 것 같아 마음껏 축하해 준다.
작년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 성수동에서 팝업 전시회가 있어 지인과 같이 갔었다. 브런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전시된 글들이 정말 좋았다. 뭘 먼저 읽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용기를 주는 글들이었다. 나도 막 잘 쓰고 싶고 내 글도 책이 되어 여기 전시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 팝업 전시장에서 브런치 작가증을 발급해 주었다. 그 작가증을 받는데 '나 이제 작가야'라는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가지고 다니던 공무원증을 빼고 그 자리에 작가증을 지갑을 열면 보이게 맨 윗자리에 놓았다. 누군가는 유치하다 하겠지만 내 기분은 뿌듯했다.
브런치 작가의 본질은 무엇일까? '좋은 글이 가지는 힘을 믿고' 시작한 브런치, 좋은 글이 가지는 힘이 무엇일까? 좋은 글이 가지는 힘이란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브런치 작가란 '나'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하며 삶의 의미를 탐구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각자 고유한 빛으로 서로를 비추며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브런치 작가가 처음 되었을 때는 글을 많이 쓸 줄 알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 함부로 발행할 수가 없었다. 너무 미흡한 부분이 보여서. 작가가 아니라 이제 여기에 글을 써도 좋다는 약간의 지면을 허락받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도 언제든 내 글을 발행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주어진 게 어찌나 감사한지 모른다. 브런치는 글을 매개로 서로의 삶을 연결하고 교류하는 장이 되어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플랫폼이다.
어떤 글을 쓰는 작가여야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 될까? 글쓰기는 세상과 나를 잇는 소통의 창이다. 글을 쓰는 자체가 소중하기에, 오늘도 내 삶의 한 조각을 진솔하게 기록하려고 한다. 꾸준함은 재능을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믿으며, 나의 글이 나아갈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독자들과 소통하며 내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세상에 나오기를 꿈꾼다. 브런치에서 발행해 주는 책으로. 나의 책을 읽고 "아, 나도 그랬는데."라는 공감을 느끼거나, "이 글 덕분에 힘을 얻었어요."라는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준다면 좋겠다. 작은 욕심이 있다면, 내 이름으로 출간한 나의 이야기가 내가 없을 때라도 세상에 남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나 깨달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억될 수 있다면 만족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행위이다. 진솔한 성찰은 독자들에게도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주게 될 것이다. 브런치 작가로서 글쓰기는 세상을 향한 나의 목소리이며, 나를 완성시키는 과정이다. 나는 글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