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타트업디 Dec 27. 2023

지역 자원을활용한  창업생태계 조성

(사)한국엔젤투자협회 충청권 엔젤투자허브 이종석 센터장

고된 코로나19의 시간을 극복하고, 바야흐로 전국이 축제의 시기입니다. 전국적으로 매주 다양한 축제를 통해서 지역으로, 지방으로 발을 딛도록 환영의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역만의 특징과 특산물을 고민해 행사가 기획되는 이 시기, 여기 동일한 고심에 놓여있는 대전이 있습니다. 일견 대전에 대해 생각하면 대전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무엇인지 떠올리기가 어렵지만, 우리 지역이 가진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전에 위치한 정부 출연기관과 기업 연구소 등에서는 끊임없이 양질의 기술이 연구와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KAIST를 비롯한 대학에서는 지속해서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과 인재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술 기반 창업기업을 대전의 특산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제는 이 대전의 특산과 축제를 준비할 때입니다. 일례로 핀란드 헬싱키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SLUSH는 전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컨퍼런스 가운데 하나로 스타트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핀란드에서 그것도 눈과 비가 뒤섞인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11월에 개최되는 스타트업 행사가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은 지역 생태계 관점에서 우리가 함께 학습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2022. 11. 충청권 엔젤투자허브 X 창경센터 데모데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문화에 자극받은 알토대학의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300여 명 규모의 스타트업 컨퍼런스로 시작해 현재는 1만 명이 넘는 참관객과 4천여 명의 스타트업 관계자, 2천여 명의 투자자가 자리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도시 곳곳에서 전세계 다양한 커뮤니티가 주도해 사이드 이벤트가 개최되며 참가자들은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인해 지역의 관광명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우리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9월 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SIW)가 개최됐습니다. 특정 행사장이 아닌 지역 내 창업 열기가 가장 활발한 곳인 충남대와 KAIST 사이에 위치한 유성구 궁동 일원에서 개최되는 본 행사는 우리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는 행사로 국내외 투자자를 초청해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지역의 우수 창업기업을 살펴보도록 기획되어 참 반갑고 뜻깊게 와닿습니다. 다만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및 관심, 지역 내 유관기관 간의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 내 창업자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데 외부에서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2023.  06. 엔젤투자밋업


다음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은 지속가능성입니다. 행사에 왔는데 지난해 봤던 기업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거나 다른 재밋거리가 없는 등 식상한 행사가 된다면 사람들은 등을 돌릴 것이 자명합니다. 매년 유망기업이 쏟아지고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스타트업이 배출돼야 합니다. 결국 근본적인 창업생태계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그저 잠깐 진행되는 행사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오는 활동과 동시에 지역 구성원 스스로도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젊은이들이 창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과 동시에 그들의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재무적인 투자와 동시에 투자자들이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풍부하고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 지역의 특산물을 알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중요한 선례를 남길 때입니다. 외부에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에 기댈 것이 아니라 지역 구성원들이 스스로 투자에 참여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우리 지역의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그 성장을 함께 고심한다면 대전은 진정 창업생태계가 명물인 도시로 거듭나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신 선배 기업인 및 각 분야의 전문가 등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선진 시민분들이 엔젤투자자로 나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보이스피싱은사전예방이 중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