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무기 개발기술이 만드는
안전한 일상
[Startup:D] (주)린솔 이효근 대표
AI와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는 방위산업 분야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개발된 일부 지능형 무기는 적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적군과 아군, 민간인까지 구분해 무분별한 살상을 방지한다. (주)린솔은 최첨단 무기에 탑재된 이들 탐지 및 탐색 기술을 건설 현장이나 대형 물류 창고 등에 적용해 인명 구조와 안전사고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물류 창고 내 지게차 충돌 사고가 언론에 잇달아 보도되는 현실에서 지게차 주변 정보를 정확하게 탐지하고 경고하는 장비의 필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주)린솔의 이효근 대표를 만나 기술 개발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린솔의 창업 계기와 핵심 보유 기술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린솔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 벤처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2023년 11월 창업했습니다. 현재 방산 분야의 정밀탄약에 적용된 탐지 및 탐색 기술을 활용해 인명 구조와 주변 환경 탐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밀탄약과 같은 무기에 적용된 기술을 인명 구조에 활용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에 주목하셨나요?
어느 날 문득 ‘무기에 적용된 기술의 활용 목적만 바꾸면 인명 구조 등의 분야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모기업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모집에 지원했고, 이를 통해 사업화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지능형 무기의 경우 탐색 기술이 상당히 특화되어 있습니다. 무기의 센서가 적의 위치를 정확히 찾을 뿐만 아니라 적군과 아군, 민간인을 구분해 무분별한 살상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지능형 무기에 적용했던 다양한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서 정밀음원탐지 시스템인 ‘카랑’과 레이다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 복합탐지 시스템인 ‘헤아’를 개발했습니다.
정밀음원 탐지시스템인 카랑과 소형정밀 복합탐지 레이다인 헤아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카랑은 ‘카랑카랑하다’, ‘쇳소리처럼 맑고 높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어근입니다. 카랑은 정밀음원 발신 및 탐지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장치입니다.
카랑S와 카랑F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우선 카랑S는 정확한 탐지 기술로 사고자나 실종자 수색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인명을 구조합니다. 또 카랑F는 지게차를 사용하는 작업 환경을 정밀하게 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헤아는 ‘헤아리다’, ‘가늠하거나 미루어 생각하다’는 우리말의 어근입니다. 헤아는 레이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주변 환경 복합탐지 시스템입니다. 강수 레이다 시스템을 활용하여 일상 속의 정밀 강우 정보를 생성하는 헤아W와 차량 및 저고도 비행을 위한 ADAS에 적용 가능한 헤아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기업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기존의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은 GPS, 전파 등 통신기반의 시스템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스템은 실내 및 통신 취약지역에서 작동이 잘 안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GPS 기반 서비스의 경우 전파통신 서비스 제한 지역에서는 위치를 전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는 위치 정보조차 탐지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카랑은 통신기반 시스템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실내 및 전파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정밀하게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업화는 어느 정도 진행됐습니까?
카랑S의 경우 현재 ㈜블랙야크의 자회사인 안전용품 생산업체와 업무 협약을 진행해 올해 12월 양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 제품의 경우 건설 현장에서 입는 안전 조끼에 장착할 수 있는 장치로 작업자의 위치와 공사 및 건설 현장의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올해 독일 뒤셀도르프 산업안전박람회에 ㈜블랙야크와 함께 참가했었는데요. 현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분석한 결과 해당 장치를 안전화에 장착하는 것에 대한 방안도 제기돼 다음 버전 제품에 이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카랑F는 지게차를 사용하는 환경에 적합하다고 하셨습니다. 지게차 작업 환경에서 해당 제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단일 기계 사고 현황을 보면 지게차 작동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지게차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블루투스나 레이다 라이더, 영상 카메라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센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게차에 짐을 실으면 영상 카메라는 무용지물이 되고, 레이다 라이더는 너무 비싸 현실상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블루투스의 경우에는 지게차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인식하는데, 작업자의 방향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카랑F는 블루투스를 활용하되,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정밀 음향을 발신시켜서 지게차 주위에 몇 명이 작업하고 있다는 것까지 정확히 파악해 알려줍니다.
카랑F는 사업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현재 대형 건설사와 지게차 생산업체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현재 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기업 모두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대형 물류 창고를 보유한 유통업체도 잠재 고객으로 염두에 두고 현재 우리 기업의 강점을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와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 제품 출시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준비 과정 중 힘든 부분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나요?
기술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디자인 적용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대전 DID 공작소라는 곳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랙야크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OEM 방식이다 보니, 생산시설 확보가 상당히 중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지역의 여러 액셀러레이터분들께 협조를 구하고 있고 KT연구소 창원캠퍼스과 소규모 생산시설을 협의해 내년 초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구축할 생산시설의 경우 3천 개 정도의 물량을 수용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제품 양산 이후 기술 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힘든 부분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나요?
내년에 카랑S2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해당 제품은 유·아동의 위치를 추적하는 장치로 테마파크나 해외에서 아이가 길을 잃거나 부모와 떨어지는 경우를 예방합니다. 장치를 아이의 손목이나 가방에 장착한 후 휴대폰의 앱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타사 장치보다 정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위치추적 장치의 경우 주변 사용자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우리 제품의 경우 주변 사용자의 동의를 구하는 문자를 먼저 발신하도록 시스템을 설정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투자 유치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이후에는 사업 분야를 점점 확장하면서 헤아의 사업화에도 집중할 예정입니다.
어떤 사업에 헤아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을까요?
헤아의 경우 공공데이터 대전시 창업경진대회 왕중왕전까지 올라가서 대상을 받았고 전국 왕중왕전에서도 수상한 후 현재 실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지자체 실증을 통해 해아의 기상정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고, 이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ADAS 시스템에 적용하는 센서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대표님만의 경영 철학과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린솔은 ‘라이프 앤드 솔루션’의 줄임말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라는 이념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우리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음향 분석 탐지 기술과 레이더 신호 처리 기술과 통신 네트워크 기술 세 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기에서 비롯된 세 가지 기술이 결국 사람을 살리고 안전을 지킨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무기산업이 만든 기술적 가치가 사람을 살리는 데 환원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