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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민주 Mar 26. 2024

'뮤지컬'을 통해 보는 '심리 장애'

양극성 장애<넥스트 투 노멀>, 사회 불안 장애<디어 에반 핸슨>

[The Psychology Times=노민주 ]

최근 뮤지컬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을 넘어서 많은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양극성 장애 등 다양한 심리 장애를 뮤지컬의 주제로 다루면서 관객들에게 심리 장애에 대해 소개하고 이해와 공감을 주는 것이다. 그 중 양극성 장애를 다룬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사회 불안 장애를 다룬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양극성 장애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트라우마로 인한 양극성 장애로 정신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는 아내 다이애나, 모든 일을 제쳐두고 아내를 도우며 가정을 지키려 노력하는 남편 댄,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며 애정결핍을 겪고 있는 딸 나탈리, 그리고 완벽한 아들 게이브로 이루어진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독특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굿맨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이애나가 겪고 있는 양극성 장애는 조울증으로도 부르며 우울과 조증을 함께 겪는 장애이다. 흔히 조증을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증 상태의 사람들은 항상 행복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흥분, 개입, 동료애를 원하며 위험한 활동에 개입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지적 영역에서는 빈약한 판단력과 계획 능력, 일관된 상태를 유지 못 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실과의 접촉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모습들과 함께 일상생활을 하려는 욕구를 잃고, 슬픔과 낙담을 느끼며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우울을 극단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10년에 걸쳐 환자와 관련 종사자들의 자문을 받으며 만든 작품이기에 연출과 음악성뿐만 아니라 전문성까지 갖추었다 평가받는 작품이다. 2009년 토니상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많은 상을 받은 데 이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1년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 2024년 3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이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사회 불안 장애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사회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주인공 ‘에반 핸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라”라는 과제를 받아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던 중 에반의 편지가 ‘코너’의 유서로 오해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준다. 뮤지컬은 에반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위로하는 모습으로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에반이 겪고 있는 사회 불안 장애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세심히 살필 수 있고 창피함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상황이나 수행 상황에서 심각하고 지속적인 불안을 경험하며 그런 상황에 대해 비합리적인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특정한 역기능적인 사회적 신념과 기대를 하고, 상응하는 회피행동과 안전 행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특히 사회 불안 장애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지 행동가들은 말한다. 사회 불안 장애는 약물치료나 노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2015년 워싱턴D.C에서 초연된 후 토니어워즈 등 많은 시상식에서 48개 부문 노미네이트, 26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2021년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올해 초연으로 2024년 3월 28일부터 6월 2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점차 각광 받기 시작하는 두 분야의 합체


뮤지컬에서 심리 장애를 다루는 것은 최근에 시작되진 않았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2008년에 초연되었고,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2015년에 초연되었다. 현재 공연 중이지 않아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경계성 인격장애를 주제로 한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조현병을 주제로 한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사라> 등 이미 예전부터 심리 장애는 뮤지컬에서 흔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뮤지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졌고, 심리 장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확장되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심리 장애를 다룬 뮤지컬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며 많은 관객들에게 위로를 선사하고 있게 된 것이다.

 

3월이 되면서 날이 포근해지고 꽃이 피는 봄이 오기 시작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극장에 가서 심리 장애를 주제로 한 뮤지컬을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떤가? 뮤지컬을 통해 즐거움과 함께 위로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Ronald J. Comer,Jonathan S. Comer.(2023). 이상심리학. 미국:시그마프레스.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8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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