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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민주 May 14. 2024

심슨으로 알아보는 ‘프로이트의 성격 이론’


[한국심리학신문=노민주 ]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시즌 1 2화는 ‘웹워즈’라는 영어 단어 게임을 하는 심슨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리사의 차례가 되자 리사는 id라는 단어를 내놓았고, 호머와 바트는 약어는 안된다면서 시비를 건다. 결국 리사가 사전의 내용을 읽으면서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인 게 인정이 되고,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이때 리사가 읽은 사전의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id, 자아와 초자아와 함께 정신의 3대 요소”. 게임에서 시비가 붙었던 id는 무엇이고 정신의 3대 요소는 무엇일까?


리사가 말한 id는 '원초아'라고 불리며 프로이트의 ‘성격 삼원구조 이론’의 성격구조 중 하나이다. 정신의 3대 요소는 프로이트의 ‘성격 삼원구조 이론’을 기준으로 '원초아', '자아', '초자아'이다.

 


원초아, 자아, 초자아


원초아는 가장 기본적인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마음의 요소이며, 심적 에너지인 리비도의 저장고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배고픔, 배설, 성적·공격적 욕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원시적이고, 억제되지 않고, 합리적인 통제가 결여되어 있으며 모든 충동의 즉각적인 만족과 긴장의 즉각적인 방출을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때 만일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았다면 공상이나 상상을 통해 실제로 충족되지 못하는 욕구를 대신 하는 '일차 과정'이 일어난다.

 

자아는 생후 6~8개월에서 시작되어 대략 2~3세쯤 확립되는 마음의 요소이며, 외부 세계의 제약을 고려하면서 원초아의 욕구를 표현,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조직적, 합리적, 현실 지향적 마음의 구조이다. ‘마음의 경영자’라고도 불린다. 자아는 원초아로부터 분화되어 형성되며, 원초아로부터 에너지를 빌어서 기능을 수행한다. 원초아처럼 욕구 만족을 최대화하려 하는 특징이 있지만, 원시적인 에너지를 사회적 제약과 양심의 한계 내에서 억제하고, 주변 상황과 현실을 고려하고 자기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여 행동한다. 이를 현실원칙이라 한다. 자신이나 타인의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욕구를 어떤 방법으로 충족하고, 때로는 어떻게 억제하고 지연할 것인지에 있어서 자아는 '이차 과정'을 사용한다.

 

초자아는 10~11세에 이르러 확립되는, 마지막으로 발달하는 마음의 요소로서 사회의 규범과 행동 규준들이 내면화된 것이다. 초자아는 자아로부터 분화되고, 자아와 같이 원초아로부터 에너지를 제공받는다. 초자아는 사회의 집합적 양심이 개인 속에 반영된 도덕 원칙을 따르기에 주위에 상이나 벌을 줄 사람이 없더라도 스스로 자기 행동을 조절한다. 자기 행동이 ‘좋은’ 행동이라면 자부심과 같은 보상을 제공하는 반면, ‘나쁜’ 행동한다면 비난하고 자책하며 불안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마음을 구성하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는 상호관계를 이룬다. 원초아는 충동에 의해 움직이는 에너지의 원천이고, 초자아는 죄책감을 유발하는 도덕적 심판관, 자아는 외부 세계의 현실을 평가하고 그에 맞추어 원초아의 요구와 명령을 조정하는 과제를 담당하는 집행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불안과 방어기제


근본적으로 불안이란 원초아의 욕구와 초자아에 의한 처벌의 위협 사이에서 생겨난 갈등에서 나온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아는 방어기제를 발달 시킨다. 방어기제에는 억압, 투사, 부인, 전위, 퇴행, 합리화, 주지화, 반동형성, 승화 등이 있다.

 


방어기제의 종류


가장 기본적인 방어기제에는 억압이 있다. 억압은 용납될 수 없는 충동과 불유쾌한 기억을 의식으로부터 배제하는 과정이다. 더욱 정교한 방어기제의 토대이며 불안을 회피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억압된 기억과 충동들이 의식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심적 에너지가 소모되며, 계속 소모될 경우 건설적이며 창조적인 행동에 사용할 에너지의 양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투사는 개인이 용납할 수 없는 사고, 감정, 행동들이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귀인 하는 과정이다. 자기 잘못을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전가하게 되며, 종종 자신의 충동이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면서, 투사 대상을 박해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도 한다.

 

그 외에의 방어기제에는 불유쾌한 사건이 일어난 것을 부정하는 부인, 본능적 충동을 위협적인 대상에서 덜 위협적인 대상에게로 방향을 바꾸어 표현하는 전위, 위협에 직면하여 미성숙하고 어린아이 같은 행동 패턴으로 되돌아가는 퇴행, 현실 왜곡을 통해서 자존감을 보호하는 합리화, 정서적인 주제를 이성적인 주제로 전환하여 추상적으로 다룸으로써 불안을 회피하는 주지화, 그리고 반동형성, 승화 등이 있다.

 


심슨으로 보는 성격 이론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은 심슨 가족들의 일상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기에 우리는 '심슨 가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방어기제를 확인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시즌 29, 12화 '호머가 있는 곳에 예술이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이때 호머 심슨의 겁을 먹어 어린아이처럼 계단에서 웅크리며 시리얼을 먹는 모습을 통해 방어기제 중 퇴행을 확인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그 모습을 들키자 허겁지겁 도망가는 모습이 퇴행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기사에 나온 예시 말고도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다양한 불안과 방어기제들을 확인 할 수 있다. 기사의 내용을 다시금 생각해보며 심슨 가족에 드러나 있는 성격 이론을 찾아보는 것은 어떤가?


출처

Daniel cervone. Lawrence A. Pervin.(2023). 성격심리학. 미국:시그마프레스.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8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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