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뭐 어때?
주원이는 '이보다 더 좋은 때가 있을까?' 싶을 만큼 찬란한 서른을 보내고 있었다. 주원이에게 서른은 별로 잃을 게 없기에 실패를 기꺼이 감수할 수 있고, 도전을 즐길 수 있는 시기이다. 그저 레슬링만 하고 자전거만 타는 줄 알았던 주원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뭘까', '더 재밌는 건 뭘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나의 서른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좋은 이 시기를 나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못 누리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너무 많은 나와 달리 주원이의 삶은 심플해 보여 부럽기도 했다. 10년 뒤 성공한 CEO들을 모아놓은 잡지 속 칼럼과 서울역 길거리 중 어디에서 그를 보게 될까? 어디에 있어도 "허허, 그렇게 됐어" 라며 특유의 표정을 지을 것 같은 주원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