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를 함께하며 깨달은 배움과 교육 혁신의 현실

아이들은 성실히 배우지만 그 배움이 진짜 살아 있는 경험일까?

by 꿈달

요약본 수업, 교과서는 장식품?

중3 아들의 수행평가를 도우면서 놀란 건 교과서는 있지만 수업 자료는 요약본 프린트라는 사실이었다. 중요한 내용이 담겼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교과서로 직접 배우는 경험은 거의 없었다.

단순히 요약된 정보만 반복해서 보는 수업이 과연 배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수업: 시험 중심의 외우기

역사 지필평가는 문제집 형식 그대로 출제된다. 아이들은 사건과 인물, 연도를 외우며 ‘역사’를 배우는 것인지, ‘시험’을 준비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아니 내가 혼란스럽다. 20세기에 공부한 나와 21세기에 공부하는 아들 사이에 달라진 교수법이과 내용이 없다는 사실이 진짜 놀랍다. 사건 중심의 암기 수업 속에서, 역사의 맥락과 의미를 느낄 기회는 거의 없다.


과학 수업: 실험 없는 배움

과학 수업은 더 복잡하다. 어려운 용어가 많지만 실험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험 내용조차 프린트로만 배우고, 실제 실험 도중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학부모가 항의한다. 안전 교육 여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고, 교사는 결국 실험을 포기한다.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배우고 탐구할 기회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교육 혁신, 교사에게 필요한 용기와 기회

이 과정을 지켜보며 깨달았다. 교육 혁신과 수업 개혁은 교사에게 용기와 기회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그 용기와 기회를 가장 먼저 제한하는 존재가 어쩌면 우리 학부모일지도 모른다.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항의가 교사가 새로운 방식으로 가르치고 실험하며 배울 기회를 막고 있다.


배움의 진짜 의미

시험과 점수, 안전과 항의 사이에서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진짜 배움은 어디에 있을까. 교사가 아이에게 배움의 기쁨과 탐구의 자유를 줄 수 있는 환경, 그 용기와 기회를 지켜주는 사회가 필요하다.

배움이 단순히 점수를 맞추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경험이 되려면 우리 모두의 역할과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진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혁신을 지켜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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