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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May 06. 2024

11. 동굴에서

11. 동굴에서 

    

괜찮아, 난

시간, 그리고 공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     


밖에서, 넌

걱정, 어쩌면 불안해져서

더 서성이고,     


그래도, 난

아직, 비바람이 거세다고

더 기다리고,     


괜찮아, 넌

잠깐, 동굴 속의 나를 잊고

잘 웃고 있길.     


그러면, 난

금세, 손으로 햇살을 잡고

곧 나갈 거야.      



  시의 이유: 

  

  오랫동안 아팠다. 

  육체가 아프면, 언제나 그랬듯이 마음도 따라 아프게 되는 것 같다. 

  잠깐의 활기가, 그런 빛줄기가 조금이라도 느껴질 때,

  나는 얼른 그 빛줄기를 잡으려 한다. 


  나는 나를 걱정하는 것이겠지. 

  나를 걱정하는, 내가 마음에 품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곧 나는 일어날 거니까. 

  곧, 씩 웃고 있는 나를 보게 될 거니까. 

  난, 햇살을 잡고 곧 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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