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교토는 한국의 경주와 같은 위치에 있는 여행지이며 예전의 건축, 문화 양식 등이 아직도 남아있어 관광지로써 매우 유명하다. 또한 사진가들에게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풍경을 찍을 수 있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이다.
덴마크는 우리가 다들 알고 있듯이 휘게의 나라, 즉 자유로우며 저마다 다른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라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한 덴마크의 모습도 이러하였다. 이러한 문화 덕분일까, 아니면 같은 뜻을 갖고 ipc에 모인 친구들 덕분일까?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다른 표정이 존재했었다.
2022.08.22. 덴마크 2023.05.02 일본
-이번 여행에서 카메라를 들고 갈까?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카메라가 생각보다 무거워 쉬러 떠난 여행에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카메라를 들고 간 선택은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여러 다양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우리가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기억저장 도구이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추억을 만들고 이를 회상한다. 따라서 많은 대중은 여행을 가서 많은 시간을 사진을 찍는데 할애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진 찍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눈으로 이러한 기억을 저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것에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나의 경우 사진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지만 정작 큰 감명, 충격을 주었던 대부분의 기억들은 사진, 동영상이 아닌 나의 눈을 통해 저장된 기억에서 비롯된다.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은 예전의 기억 위에 계속해서 새롭고 특이한 경험들을 저장한다는 점에서 사진과 같은 매체를 통한 저장이 더 오래간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사진이라는 취미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이와 연관이 되어있다. 덴마크에 가기 전에 나는 그다지 사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따라서 여행을 가더라도 사진을 찍기보다는 눈을 통해 저장했었다. 하지만 덴마크에서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여행을 다니며 어느 한순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찍게 되었다. 친구의 얼굴, 행동, 즉 인물 사진을 찍었을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나중에 보았을 때 당시의 기억, 느낌을 가장 서정적이게 전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것이 발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사진을 찍었다고 할지라도 미래에 가서 사진을 보며 이전의 추억을 되돌아본다면 그 당시 느꼈던 것과는 다른 기분을 느끼고 다르게 추억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러한 사진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추억이란 그때의 나의 기분, 감정을 하나의 필름 안에 저장하는 것”
필름 사진은 그 당시 추억을 저장할 수 있지만 세월이 흘러가며 그 필름의 사진을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러한 오래된 변화가 가끔은 오히려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기분, 감정을 변화시킨다. 이것이 여행에서 사진을 찍는 우리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덴마크, 일본에서의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