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KOPANE
산에 나의 의지로 처음 발을 딛으며 어렴풋이 사람들이 해왔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산에 왜 가냐고, 그리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곳에 산이 있어 간다고 한다. 아직은 이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 아니 따로 생각해보지 않았을 정도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산, 그곳의 산, 사람들이 이렇게 열망하며 가고자 하는 산의 의미는 무엇일까? 산을 좋아한다고 확신을 갖고 말하지 못하는 이로써 나에게 산은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일반적인 오락의 요소를 넘어서는 개방감, 그리고 그 무엇보다 진한 뚜렷함이 존재하는 곳, 사진가의 시선으로서는 그 어떤 장소보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생명력의 분출을 사진이라는 하나의 도구를 통해 저장, 또는 기억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이번 여행도 그러하였다, 그 어떤 때보다 계획되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단순히 친구들과 함께 떠난다는, 그 설렘 하나만으로 충분히 즐거웠던 여행인 것 같다. 사진도 그러하다, 지금껏 가보지 않은 장소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과는 달리 그 무엇보다 정적이지만 알고 보면 그 무엇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사진가로서 이러한 “산”이라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에 설렘을 느끼는 시간, 그런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