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측은한 직딩들
* 오늘의 정화 대상
참 오랜만에 정화 일기 카테고리에 글을 쓴다. 어느덧 2023년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앞두고 있다.
23년 한 해 동안 많이 성장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예전의 나보다 많이 행복해졌고 많이 감사함을 말하고 있고 많이 잔잔해진 Life를 지니게 된 것은 확실해졌다.
그래서, 각 잡고 정화 일기를 쓰지는 않았으나 소소히 떠오르는 정화 거리를 그때그때 정화를 선택하며 지내는 가운데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이 생겼다.
나의 성격은 스스로 '천진한 또라이' 내지 '신박한 또라이'라고 특징짓고 있다. 점점 살면서 타인에게 불필요한 관심은 거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또한 하고 싶은 말과 궁금함을 담아두는 스타일도 못된다.
고수는 하고 싶은 말을 차분히 웃으면서 하는 것이라는데 난 그 경지는 되지 못한다. 나름 터득한 것이 감정을 싣지 않고 최대한 담백하게 사실 전달만 하는 의사소통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항상 세기는 글귀가 게슈탈트 기도문이다. 기도문처럼 담백한 삶을 추구하는 편이다.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나는 나의 일을 하며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한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만약 인연이 있어서
우리들이 서로 만날 수 있다면
멋진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만날 수 없다면
그것 또 도리가 없는 것이다
게슈탈트 기도문
난 그냥 나의 의견을 나의 언어로 말했을 뿐인데
자신을 겨냥한 말인 것 같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것 같아 상처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부족해서 그간 미안했다고 한다.
이런 젠장~ 나를 둘러 깐다. 고급 지게 한번 먹이고 싶었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듣고 싶은 표현으로 말하지 않아서 불편함을 드러낸다. 기분 좋은 말만, 상냥한 말만 하라고 강요한다. 반대 의견 따위는 거슬린다고 한다.
요즘 터득한 것은 사람들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내 의도대로 그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듣기를 원하기에 진정한 소통은 다른 행성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나의 입장 말하기와 오해가 있음을 설명하기를 멈췄다. 대신 "그래?! 그랬구나!~ 그럴 수 있구나!~"를 영혼 없이 시전한다.
하지만 돌아서서 나도 아프다....
그래서 정화를 한다.
이러한 직장 동료를 체험하게 하는 내 안의 모든 것을 용서해 주세요....
이러한 경험을 하게 하는 내 안의 카르마를 정화해 주세요...